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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도 영화도 자동차에서 해결…코로나19가 바꾼 ‘자동차왕국’의 삶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도시에서 드라이브스루 매장이 유일하게 북적이고 있으며 한물 간 것으로 평가받던 자동차 극장이 다시 붐비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드라이브스루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같은 패스트푸드 업체의 드라이브스루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웬디스의 경우 90%까지 비중이 올라간다.

그런가하면 그동안 드라이브스루에 별다른 공을 들이지 않았던 타코벨은 최근 대대적으로 드라이브스루 홍보에 나서는 등 드라이브스루가 미국 요식업계의 희망이 되고 있다.

WSJ은 코로나19로 배달 문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에서는 드라이브스루가 더 선호된다고 설명했다.

NPD그룹에 따르면 2017년 1~2월 드라이브스루의 매출은 744억달러로, 배달(168억달러)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2월에는 드라이브스루가 833억달러, 배달은 197억달러로 격차가 커졌다.

이는 드라이브스루가 더 안전하다고 믿는 미국인이 많은데다 추가 배달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급기야 드라이브스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다 임시 시설을 설치한 텍사스 로드하우스처럼 부랴부랴 매장을 바꾸는 음식점들도 늘고 있다.

그런가하면 코로나19로 극장 나들이를 못하게 된 영화팬들은 자동차 극장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CNBC방송은 미국인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자동차 극장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텍사스의 한 자동차 극장의 매출이 2주 사이 40% 급증했다고 전했다.

다만 아무리 드라이브스루가 늘고 있다고 해도 코로나19로 이동이 제한된 탓에 전체 매출 하락은 불가피하다. 미국 전체의 교통량은 한 달 전에 비해 약 30%가까이 줄었으며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은 40~50% 가까이 교통량이 줄었다. 그만큼 사람들이 집밖을 나서지 않는 것이다.

자동차 극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체 자동차 극장의 3분의 1 가량이 몰려 있는 뉴욕과 펜실베이니아 등은 필수업종이 아니라는 이유로 영업을 할 수 없다. CNBC는 미국 내 자동차 극장 305개 가운데 5%가량만이 코로나19로 인한 특수를 누리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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