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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전쟁 위해 학교 문닫아?…‘N0’ 한 나라보니
싱가포르ㆍ대만ㆍ호주 등 수업 진행
감염 우려 여전해 갑론을박 진행 중  

호주 브리즈번의 한 초등학교 직원들이 30일(현지시간) 학생들이 집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교재들을 준비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최소화를 위해 각 국이 학교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국가들이 있다. 싱가포르·대만 등이다. 교사·학부모 사이에선 감염 우려가 여전하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 세계 160개국 이상이 학교 수업 중단 조처를 시행하는 가운데 싱가포르·대만·호주·미국의 일부 주(州)는 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3일 예정대로 개학했다.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는 아동에게 영향을 덜 미친다고 주장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발병 대응 네크워크 의장인 데일 피셔 교수를 인용하면서다. 피셔 교수는 현지 언론 기고에서 “가족 집단 검체 결과를 보면 부모가 감염됐어도 아이들은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정반대의 연구결과가 있다고도 소개했다. 2000명 이상의 소아 확진자를 상대로 한 중국 연구는 코로나19가 일반적으로 젊은층에선 심각하지 않지만, 어린이(유아)에겐 취약하다고 보고 있다. 소아환자를 상대로 한 중국의 또 다른 연구는 감염 어린이 중 절반은 명백한 징후를 보이지 않아 병원균 확산의 은신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개학의 성공 사례로 꼽혔다. 이 나라는 지난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진원지인 우한발(發) 항공편을 차단했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등을 오가는 여행도 금지했다. 방학은 2월 말까지 연장했다. 마스크 유통, 엄격한 검사, 검역 위반 시 최고 3만3000달러의 벌금 등을 시행했다. 개학한 뒤 온도 체크를 위한 10개 이상의 학교 진입로 확보, 책상 칸막이 설치 등의 조처도 시행했다. 이중삼중으로 안전장치를 하고 학교의 문을 연 것이다.

호주는 이번 주 술집·극장·쇼핑몰·체육관 등 공공장소 운영을 중단시켰다. 학교는 정상 운영한다. 하지만 호주 의료 당국 관계자는 교육시설 폐쇄가 이런 시설의 봉쇄와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학교를 폐쇄하면 필수 의료 종사자의 30%가 자신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집에 머물러야 하는 걸로 추정됨에 따라 보건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걸 근거로 들었다.

웨스턴 시드니 지역의 로셸 와인 간호학 교수는 “학교 폐쇄 없이도 보건인력에 대한 부담이 이미 존재한다”고 말했다.

호주의 교사 노조는 스콧 모리슨 총리에게 가급적 빨리 완전한 폐쇄를 요구하면서 파업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은 극히 소수의 주가 수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워싱턴주에 속한 시애틀 공립학교의 팀 로빈슨 대변인은 “바이러스 확산 우려만큼 학부모의 의견도 분분하다”며 “어떻게 감히 폐쇄하느냐는 말도 있고, 어떻게 감히 폐쇄하지 않느냐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립교육원의 제이슨 탄 부교수는 “학교 폐쇄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형평성 문제”라고 지적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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