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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세계免, 제주진출 ‘첩첩산중’
코로나19 직격탄 무산 우려도

신세계면세점이 제주 시내면세점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작부터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제주 지역 내 반대가 심한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신규 특허 공고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초 제주 시내면세점 진출을 공식화했다. 제주시 연동 옛 뉴크라운호텔 부지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8층, 지하 7층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제주 시내면세점 특허를 받을 경우 연면적 1만5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이나 신라면세점이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매장보다 2배 이상 크다.

신세계면세점이 제주도에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낸 신규 사업자 입찰에 참여해 특허권을 획득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회사 측은 정부가 올해 5월 신규 사업자 공고를 낼 것으로 보고 모든 사전 준비작업을 마쳐놓기 위해 행정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면세점을 조성하는 시간을 단축해 영업 개시일을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세계면세점의 신축 사업은 현재 제주도 경관·건축공동심의위원회에서 제동이 걸린 상태다. 제주도 경관·건축심의위는 1층 부지 내 외부 공간에 일반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인 공개공지 계획이 부실하다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재심의가 미뤄지고 있어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이에 앞서 지난달 교통영향평가심의를 통과했다. 교통난과 주차난을 문제로 재심의가 잇따라 내려지자 회사 측은 영업장 인근에 전세버스 주차장을 마련해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계획안을 제시했다. 7년 동안 1만m²를 임대해 전세버스 79대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등 주차장 3곳에 모두 10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신세계면세점은 행정 절차 마무리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제때 면세점 문을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5월 면세점 제도운영위원회를 열어 추가 신규 특허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제도운영위원회가 열리는 시기가 1~2달 가량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주 지역 면세점의 매출이 급락하고 있는 것도 변수로 남아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확진자 방문으로 임시 휴업을 했다가 영업을 재개했으나 방문객 발길이 끊긴 상태다. 비자 없이 최장 30일 동안 제주에 머물 수 있는 무사증(무비자) 제도도 임시 중단되면서 ‘큰 손’이던 중국인 보따리상과 관광객도 증발했다. 박로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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