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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 설] 전화위복 코로나19, 문대통령 전화외교 평가할만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저녁 하루 만에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스페인 등 3개국 국가원수와 통화하며 빛나는 전화외교를 펼쳤다. 모두 역대급 비중의 인물들이다. 이들이 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원한 것은 한국이 코로나19 재난사태 극복의 모범이라고 평가받는 데 기인함은 물론이다. 실제로 그들은 “의료장비 제공과 대응 노하우 공유를 원하면서 한국의 방식을 배우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을 전제로 ‘최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음”을 지적했고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는 답을 들었다. 여기에다 문 대통령은 “26일 개최될 G20 회의에선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며 세계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각국의 방역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무역 활성화와 기업인의 활동 보장 등 국제 협력 방안이 심도 있게 협의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제의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했다. 얼음에 박밀듯 이렇게 매끈한 외교가 없다.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한국 전염병 전문가와의 화상회의 개최 및 의료물자 지원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국제공조 차원에서 가능한 한 범위 내 지원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한 건 당연한 응답이다.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 의장인 사우디 모하메드 왕세자와의 통화는 더 의미 있다. 그는 “위기극복을 위해 어떠한 문제든 한국과 협력하길 희망하며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도움 되는 것은 해주고 사우디가 필요한 것은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야말로 외교판 스와프 계약 체결이나 마찬가지다.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배우자는 것만으로도 실로 엄청난 일이지만 문 대통령이 자연스럽게 국제적 리더의 역할을 하게 된 것은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위상의 변화이자 외교적 성과다. 한국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경험과 의료장비를 제공하고, 국제연대로 위기를 뚫고 가자는 공감대를 만들어가는 국제적 리더의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건강이 확인된 기업인을 각국의 입국제한에 예외로 하자는 제안은 글로벌 교역 위축을 그나마 줄여주는 묘책이 될 수도 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윈윈이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재난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위해선 무엇보다 국내 경제 파국을 막아야 한다. 질병퇴치는 물론 건강까지 원상태로 회복해야 제대로 된 극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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