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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은행, 금융지주에 4조원 배당
작년 연결감사보고서 들여다보니
우리銀 중간배당 합쳐 1.3조 규모
배당성향 하나·신한·국민은행 순
정부 보증받는 은행서 현금 유출
사적 영역인 비은행에 투자 우려

국내 4대 은행이 모기업인 4대 금융지주사에 지급하는 현금배당이 4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은행에서 번 돈으로 비은행에 투자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서다. 일각에서는 정부 보증이 제공되고, 유사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은행에서 금융지주가 거액의 배당을 받아 상대적으로 경영효율이 낮은 비은행에 투자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헤럴드경제가 24일 국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은행들은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3조2594억원을 배당한다. 전년도 총배당금보다 13.1% 가량 불었고 2017년과 비교하면 27% 이상 배당 규모가 커졌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우리은행이 집행한 중간배당(약 6760억원)까지 포함하면 지난해를 통틀어 대형은행들은 지주사에 배당한 금액은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4은행은 4대 금융지주가 지분 100%를 소유했다. 은행의 배당금은 모두 지주사 몫이다.

배당성향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작년 1월 지주체제로 전환한 우리은행의 배당성향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주당 1000원씩, 총 676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기말·중간배당을 합쳐 1조3000억원을 지주사로 보내는 것이다. 배당성향은 44.27%로 전년(21.3%)보다 2배 이상 늘었다. 결국 이 자금은 우리지주의 인수합병(M&A) 등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한 실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다른 은행들의 배당성향은 ▷하나은행 44.93% ▷신한은행 38.21% ▷국민은행 30.01% 등으로 집계됐다. 총배당금을 보면 하나은행이 9600억원 정도를 모회사에 배당했다. 하나은행은 해마다 당기순익의 40% 이상을 지주사로 배당하는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신한·국민은행은 각각 8900억원, 7300억원을 배당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총배당금은 2017년과 비교하면 64% 가량 불어났다.

다만 올해는 은행이 배당 수준이 정체되거나 떨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나, 예대마진 악화 전망으로 은행들이 내부적으론 올해 당기순익 예상치를 줄이는 처지에 배당도 보수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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