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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한국행 마지막 비행기"...페루 파견 공무원도 조기 철수
교민 철수 임시 항공편에 함께 탑승키로
국경 봉쇄 늘자 조기 철수ㆍ귀국 잇따라
페루 정부 경고에 출국 직전까지 ‘긴장’
페루 지방 도시에 고립된 한국인을 싣기 위해 대사관이 마련한 버스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수도 리마에서 출발하고 있다. 리마로 모인 한국인들은 오는 26일 임시 항공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주페루 한국대사관 제공]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며 현지에 파견된 우리 공무원도 귀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국경이 봉쇄돼 교민을 위한 임시 항공편이 마련된 페루의 경우, 현지에 파견된 공무원들도 추가 항공편 확보가 어려워 조기 철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외교부 등에 따르면 최근 페루 현지에서 망고 재배지 검역을 진행하던 농림축산검역본부 소속 검역원 3명은 조기 철수 계획에 따라 오는 26일(현지시간) 리마에서 출발하는 교민 귀국 임시 항공편에 탑승하기로 했다.

애초 이들은 애초 오는 31일까지 파견 업무를 수행하기로 예정됐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실상 페루에서 출국할 방법이 없어 이번 임시 항공편을 통해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다른 출국편이 없다는 소식에 본부 측에서 임시 항공편 탑승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 역시 “파견 업무를 모두 마친 상황인 데다가 파견 일정을 맞춰 귀국할 수 없다는 판단으로 조기 귀국에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르면 오는 26일 리마에서 출발하는 임시 항공편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코이카 봉사단원과 공관 등 현지에 파견된 다른 공무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은 국경이 봉쇄된 다른 인접 국가도 마찬가지다. 현지에 고립된 교민뿐만 아니라 정부 파견 인력들도 귀국 일정을 잡지 못해 남은 항공편이 끊기기 전에 조기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현지 농업분야 개발협력을 위해 파견된 연수생 중 상당수가 조기 귀국을 결정했고, 외교부 역시 일부 해외 연수 직원들에 대해 일시귀국을 추진 중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정부와 공공기관의 귀국 협조 요청이 각국 공관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그마저도 현지 공항 폐쇄 조치 등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임시 항공편 투입 소식만 기다리는 인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주페루 대사관은 임시 항공편을 이용하려는 한국인 200여 명의 탑승 신청을 마감하고 일부 체류객에 대해 지정 호텔에서의 집결을 공지했다. 대사관은 “오는 26일 리마에서 출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군 공항을 사용하고 있는 데다가 페루 정부가 공항 시설 부족을 이유로 입출국을 극소수로 제한하고 있어 최종 승인까지 변동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페루 정부는 쿠스코 등에서 항공기를 통해 리마에 도착하는 한국 교민의 잔류를 불허하는 등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극도로 예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사관 측도 “페루 정부가 현재 고립된 장소에서 출발한 인원 및 여행객이 리마 도착 후 그대로 출국 비행편에 탑승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리마 내에 잔류하는 여행객이 발생할 경우, 페루 당국이 문제를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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