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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들 내리는데…저축銀 수신금리 인하 머뭇 왜?
예금 외에 자금조달 수단 없어
0.1%에도 민감 ‘짠테크’ 눈치
건전성 부담땐 인하카드 불가피

기준금리 인하에 시중은행들이 속속 수신금리를 낮추고 있지만 저축은행 업계는 일단 버티는 모양새다. 0.1% 금리를 노리는 ‘짠테크족’들이 다수 고객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2개월 기준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1.89%다. 정기적금은 2.5%다.

지난 16일 한국은행이 임시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0.5%포인트 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SBI, 오케이, 웰컴 등 주요 저축은행의 추가적인 금리인하 계획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JT친애 정도만 내부적으로 이번주 내 인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웰컴 저축은행은 최근 연 5% 금리를 주는 ‘웰뱅하자’ 정기적금을 출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기적금은 매달 한번씩 우리와 거래를 하는 고객들이기 때문에 적금을 건드리기는 상대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젊은층들이 많이 짠테크용으로 정기적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들은 미래 고객층이면서 금리에 예민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조달창구가 사실상 수신밖에 없다는 점도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은행채 발행이 가능한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예·적금으로만 조달을 해야한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한은의 기준금리 긴급인하 전부터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낮추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1일부터 저축예금에 대해 계좌에 든 예치금이 5000만원 미만일 때 적용되는 금리는 0.10%로 유지하되, 500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연 0.20%에서 연 0.10%로 하향했다. 하나은행도 동일한 조치를 취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고정금리형 예금인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를 만기 기간별로 0.1%포인트 낮췄다.

장기적으로 시중은행이 금리를 연속적으로 내리기 시작하면 저축은행도 따라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저축은행은 고객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시중은행 대비 연체 위험이 높다. 건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신금리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서경원·박준규·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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