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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나친 격리는 우울감 높여, 안전한 상태에서 가까운 사람과 소통해야"

  • 박용천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 인터뷰
    정신의학회, 생활치료센터 입소자 대상 심리 지원 상담
    격리생활자들 스트레스, 우울, 불안감 등 심리적 건강도 취약
  • 기사입력 2020-03-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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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코로나19로 인해 타인과의 접촉을 꺼리고 혼자 지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고립 생활은 우울감을 높일 수 있어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코로나19 환자는 2470여명. 이들은 모두 경증 환자여서 특별히 상태가 나빠지지 않는 한 적절한 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격리에서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이들이 안게 될 부담은 적지 않다. 외부와 단절된 채 갇힌 공간에서 지내야 하는 고립감,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자책감, 퇴소 후 받게 될 주변의 곱지않은 시선 등이 이들을 괴롭힐 수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리 지원 상담을 위해 지난 11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될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용천 이사장(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사진)을 만나 이들에게 심리 지원 상담이 왜 필요한지 들어봤다.

Q: 어떻게 이 프로그램을 추진하게 되었나.

복지부에서 먼저 요청을 했지만 학회 차원에서 심리 지원 상담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 준비는 하고 있었다. 학회는 세월호 사건 때 ‘재난위원회’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런 재난 상황에서는 재난을 직접 겪는 사람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심리적으로 힘들어하게 된다. 겉으로 드러난 상처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의 상처도 반드시 들여다보고 치료해야 한다.

Q: 센터 입소자들에 대한 심리 지원은 어떻게 이뤄지나.

현재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몇몇 학회 소속 정신과 교수들이 원격(전화)으로 센터에 있는 내과 전문의 등을 통해 상황을 듣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본격적인 심리 지원이 시작되면 전국에서 학회에 소속된 정신과 전문의들 중 지원자를 모집한다. 그리고 각 센터에서 지원 요청이 오면 직접 정신과 전문의가 방호복을 입고 들어가 환자와 만나 상담을 할 예정이다.

Q: 센터 입소자들에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누구나 한 공간에서 갇혀만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이로 인해 불면증, 소화불량 등이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이 분들은 경증이라고 하지만 건강 상태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 내가 질병으로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나로 인해 주변 사람까지 코로나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죄책감 등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사회적 낙인에 대한 공포감이다. 격리가 해제된 뒤 주변 사람들로부터 코로나 환자라는 시선을 받을 수 있다. 추측이지만 많은 환자가 발생한 신천지 신도들은 더할 수 있다. 이들은 집단 종교 생활을 통해 그들만의 결집력인 강할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사회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더 취약할 수 있다.

Q: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일반인들도 우울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우선 재난 상황에서는 정확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보건당국이 말하는 최신 정보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가짜뉴스나 루머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정신적으로 불안감만 생길 뿐이다.

오히려 너무 많은 정보는 스트레스를 더 받을 수 있다. 하루 한 두 번씩만 뉴스 등을 통해 필요한 정보만 얻으면 된다. 중계방송 보듯이 하는건 좋지 않다.

무엇보다 이런 상황에서 겁이 나고 우울해지는 건 정상적인 반응이다. 아무렇지 않은 사람은 없다. 이런 감정을 받아들이되 평소와 같은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 수영, 헬스 등과 같은 운동은 하기 힘드니 산책과 같은 야외활동은 좋을 것 같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캠페인으로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며 다른 사람과 소통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만나 서로를 격려해 주되 지금의 걱정을 확대 재생산하지는 않아야 한다. 걱정이 있을 때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면 덜 불안해진다.

Q: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금으로서는 보건당국(질병관리본부)을 신뢰해야 한다. 정부가 10점 만점을 받을 정도로 잘 하는 건 아니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정부를 공격하기 보다는 믿고 따랐으면 좋겠다.

하나 더 걱정스러운 건 이번 사태가 해결이 된 후 경제적인 불황이 닥칠 것이라는 점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살률이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이런 점까지 감안해 제도적인 대책도 마련해주길 바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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