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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마스크 품귀 알고보니 ‘중국 싹쓸이’…1월 대중 마스크 수출 75배↑
전체 수출중 중국 85%…한달 수출액 연간 수출 육박
지난 26일부터 마스크 수출 제한해도 부족현상 심각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하나로마트 고양점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줄지어 마스크를 사고 있다. 마스크 공적판매처로 지정된 농협은 이날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70만장을 판매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마스크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월 한달간 마스크 등 수출액이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對)중국 마스크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75배나 급증한 것으로 '싹쓸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뒤늦게 마스크 생산업자 수출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제한했으나 시간이 흐를 수록 코로나19 상황은 더 심각해지고 마스크 부족현상은 극에 이르고 있다.

4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1월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의 수출액은 7261만1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수출액 829만6000달러의 8.8배이자 2019년 연간 수출액 8091만달러의 89.7%에 이른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에는 마스크를 비롯해 섬유로 된 기타 제품이 들어간다. 다시 말하면 이 통계가 마스크만 따로 분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해당 품목의 매년 수출액이 엇비슷했던 점을 고려할 때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수출이 1월 유독 늘어난 것은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퍼지면서 마스크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과거 이 품목의 연간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2013년 9784만2000달러이다. 메르스는 2012년 4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고 한국은 2015년 5월 첫 감염자가 나왔다.

월별로는 과거 최고치인 2017년 11월 1102만7000달러와 비교해도 올해 1월 중 6배가 넘는 수출액을 기록했다. 중량 기준으로는 1월 174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3t의 3.9배에 달했다. 기타 방직용 섬유제품 전체 수출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4.5%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1월 82만달러에서 올해 1월 6135만3달러로 75.2배 급등했다. 대중 수출 중량은 36t에서 1331t으로 37.0배 증가했다.

반면에 수입은 감소했다. 해당 품목의 1월 수입액은 2113만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5% 감소했다. 대중 수입은 1579만6000달러에서 1536만4000달러로 2.7% 줄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국내에서도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하면서 마스크 품귀현상이 나타나자 정부는 지난달 26일 오전 0시를 기해 마스크 수출을 제한하는 '마스크 및 손소독제 긴급수급조정조치'를 고시했다.

마스크 판매업자의 수출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생산업자도 당일 생산량의 10% 이내로 수출이 제한된다. 관세청 집계 결과 고시가 시행된 이후 29일까지 새로 수출 신고된 마스크 물량은 1일 평균 1만장으로 급감했다. 이전에 신고된 수출량은 하루 100만장을 웃돌았다. 28일에는 국내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마스크의 수출제한 예외도 당분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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