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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관파천과 고종의 항일 독립운동…주한 러시아 대사가 말한다
아리랑TV 3‧1절 특집 ‘The Diplomat’ 3월 2일 방영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아리랑TV의 외교 전문 프로그램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안드레이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가 전하는 ‘아관파천과 고종의 항일 독립운동’을 다음달 2일 방송한다.

러 외교부 제1아시아 국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해 동아시아 외교관계에 정통한 쿨릭 대사는 더 디플로맷 윤화진 MC와의 대담에서 명성황후 시해사건 목격자가 러시아인이었다며 아관파천 비하인드 스토리와 일제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고종의 항일독립운동을 소개한다.

구 러시아 공사관 앞에서 아관파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아리랑TV 제공]

그는 “당시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관으로 피신하게 된 계기는 명성황후 시해사건을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이 목격해 이를 당시 카를 베베르 주한 러시아 공사에게 보고하고 이를 베베르 공사가 당시 러시아의 황제였던 니콜라이 2세에게 보고해 니콜라이 2세가 고종 황제의 탈출을 도우라고 명령해 이뤄졌다” 며 “사바틴은 덕수궁 정관헌, 독립문 등을 지은 건축가인데, 당시 궁궐의 보안 담당자로서 근무 중 명성황후 시해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종황제와 니콜라이 2세는 서로 친서를 주고받으며 깊은 우정을 나눴는데, “양국 관계에 이바지한 고종황제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해 니콜라이 2세는 러시아 제국에서 가장 높은 훈장과 다이아몬드가 포함된 친서를 고종황제에게 전달했다”며 양국 황제의 돈독한 우정을 소개했다.

동시에 러시아가 러일전쟁에서 패배한 후,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기 위해 1905년 일제에 의해 강제로 체결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서 알리기 위해 한국 대표단이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고종 황제가 니콜라이 2세에게 친서를 보내 도움을 요청한 사실도 밝혔다.

그는 “헤이그 만국평화회의는 러시아 주도로 개최됐다”며, 니콜라이 2세가 한국의 참석을 도우려 했지만 “당시 일본의 반대로 러시아로선 방도가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건립하는 항일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 기념비에 대해 설명하는 쿨릭 주한 러시아 대사. [아리랑TV 제공]

올해가 한‧러 수교 3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지만, 1884년 체결된 조러우호통상조약을 기점으로 삼는다면 수교 136주년이 되는 해여서 양국의 우정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준비 중이다. 그 중 가장 의미있는 행사는 블라디보스톡에 건립하는 항일 독립운동가 이동휘 선생 기념비다.

쿨릭 대사는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한국의 주권이 상실된 이후 러시아는 항일 독립운동의 주요 거점이었다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국무총리인 이동휘 선생은 1935년 러시아에서 생을 마감했다. 양국 공동의 역사인 만큼 수교 30주년을 맞아 기념비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과거의 우정을 새기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한국과 러시아. 그 가운데에서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아 안드레이 쿨릭 대사의 이야기는 다음달 2일 밤 10시 30분, 아리랑TV를 통해 전세계에 방송된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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