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병상·의료진 태부족…확진자 갈 곳이 없다
13번째 사망자, 입원 기다리다…
전국 음압격리병상 고작 1077개
확진자 수 이미 병상 수 넘어서
타지역 등 추가 병상 확보 노력
운영 의료진 부족도 해결 시급
28일 오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격리병상이 마련된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마친 의료진이 서로를 격려해주고 있다. [연합]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 백명씩 추가되면서 병상 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에서는 확진판정을 받아도 입원치료를 받을 수 없다보니 입원을 기다리던 환자가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보건당국은 공공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추가 병상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병상이 확보되더라도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사망한 13번째 사망자는 확진판정을 받았지만, 병상이 없어 자택에서 병상이 배정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증상이 악화돼 병원으로 이송 중 숨졌다.

환자가 1132명까지 늘어난 대구에서는 이같은 사례가 또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27일 오전 기준 570여명이 자택에 격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환자 중 절반가량은 병상이 없어 입원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에 있는 음압격리병상은 총 1077개다. 현재 확진자 수는 이미 음압격리병상 수를 넘어섰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수도 포화상태로 가고 있다.

27일 오전 8시 기준 현재 병상 가동률은 82%까지 증가했다. 특히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대구, 서울, 부산, 경북 지역은 가동률이 100%에 이른다. 대전, 울산, 강원도 병상 가동률은 100%이며 그 밖에 다른 지역의 가동률도 대부분 80%대다.

보건당국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이 부족할 경우 지역공공병원 또는 민간종합병원의 음압병실을 순차적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음압병상이 부족할 경우에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음압병상 또는 일반격리병실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추가로 병상을 확보해도 해결할 과제는 또 있다.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은 “모든 가용자원을 동원해 1600여 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하지만 병상이 확보되더라도 이를 운용할 수 있는 의료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보건당국은 대구에서 봉사할 수 있는 자원봉사 의료인력을 계속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자 민간병원도 음압병상을 개방하고 나섰다. 서울의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병원 내 가지고 있는 음압병상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치료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27일 김천의료원에서 이송된 70대 코로나19 환자를 외부 시설과 차단된 고도격리음압병실에 입원시켜 치료 중이다.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감염 확산으로 병원이 부분 폐쇄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서울병원도 코로나19 환자를 받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총 17개의 음압병상을 운용하고 있다. 손인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