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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S20은 슈퍼갑” 통신사들 백기
삼성, 사전 예약기간 연장 요구
통신사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

유치경쟁 과열·추가비용 부담 토로
방통위도 삼성에 부적절 의견 전달

갤S20외 5G 단말 제품 사실상 전무
통신사측 협상력 갈수록 떨어져
서울 종로구 T플레이스 종각점에 삼성전자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모델들이 진열돼 있다. [연합]

갤럭시S20이 통신시장을 좌지우지 하고 있다. 그야말로 요즘 통신 시장의 ‘슈퍼갑’이다. 경쟁 제품이 전무하다보니 통신사들은 삼성전자 눈치보기에 바쁘다. 5G가입자 유치를 위해서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사전 예약기간을 연장 요구에 통신사들이 ‘울며겨자먹기’로 백기를 들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0’ 사전 예약기간이 다음달 3일까지 늘어난다.

통신3사는 스마트폰 시장의 과열을 막기 위해 갤럭시 S20 시리즈의 사전 예약 기간을 2주에서 1주로 줄이는 데 합의하고, 지난 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기로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측의 일방적인 ‘갤럭시S20’ 예약 기간 연장 요구에 이통3사간 맺은 소위 ‘신사협정’은 물거품이 됐다.

통신사 관계자는 “예약 기간 연장으로 시장이 다시 과열될까 봐 우려된다”며 “오래전부터 단축하기로 합의한 사전 예약 기간을 삼성측이 일방적으로 늘리는게 당황스럽다. 그렇다고 삼성측의 요구를 거부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사전예약 가입자들에게 제공하는 경품과 할인 혜택 등을 추가로 제공하게 되면서, 이통사들은 계획에 없던 추가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소비자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삼성측에 전달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27일 개통이 이미 시작되는데 그 이후에도 사전예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갤럭시S20’ 과 경쟁할 5세대(5G) 스마트폰이 현재로선 전무하다. 삼성의 입김이 더 쎌수 밖에 없다. 지난해 4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상위 10개의 스마트폰 중 7개가 삼성 제품이다. 갤럭시가 국내 통신 시장을 거의 독점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S20’ 물량을 주지 않으면 5G 고객 유치가 사실상 어렵다”면서 “삼성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할 수 밖에는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최근 대리점 방문이 쉽지 않아 고객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불가피하게 사전예약 기간을 연장할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한 ‘갤럭시S20’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전작을 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전 예약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이통3사와 삼성전자는 다음 달 3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는다. 사전 예약 고객에게 지급되는 사은품도 3월 3일까지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0 시리즈의 공식 출시일은 다음 달 6일이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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