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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우외환’ 강남 대형 재건축 단지, 마지막 퍼즐 맞추기
개포주공1단지 단지명 공모 돌입, 마감재 등 내부갈등 불씨
둔촌주공은 HUG와 분양가 협상 난항, 청약 시장 ‘촉각’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대형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이 오는 4월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유예기간 만료를 앞두고 ‘마지막 퍼즐 맞추기’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조합원 총회 개최 등에 변수가 생긴데다 둔촌주공의 경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상 난항으로 내부 갈등까지 격화하고 있어, 청약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전날 공고를 통해 신축 단지명에 대한 네이밍 공모를 시작했다. 내달 2일까지 접수를 받으며 조합원 투표를 통해 최종 단지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개포주공1단지는 이달 초까지 재건축 보상금 액수를 놓고 단지 내 상가위원회와 극한 갈등을 빚었지만 서울시 중재로 극적 합의를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 13일 사업시행계획변경인가를 강남구청으로부터 승인받는 등 정비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변경안에 따라 재건축 이후 총 가구수는 기존 안의 6642가구에서 6702가구로 60가구 증가하고, 주차대수도 1만452대에서 2702대 늘어난 1만3154대로 확대된다.

조합 측은 내달 30일 총회를 열어 주요 사안들을 처리하고, 4월 1일 착공할 계획이다. 같은 달 10일 관리처분계획변경인가를 받으면, 14일 HUG(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분양보증을 받아 24일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해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크기에 따라 마감재 차이가 나는 것을 비롯 일부 사안에 대해 조합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내부 갈등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관련해서도 일부 조합원들은 “다음 총회에서 전자투표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철거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재건축 이후 1만2032가구의 초대형 단지로 재탄생하는 둔촌주공도 분양가 산정의 벽에 막혀서 좀처럼 사업진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둔촌주공 조합은 지난해 일반 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의결한 반면 HUG는 최근 고분양가 심사 기준을 적용해 종전 책정가(2600만원)보다 400만원가량 오른 2970만원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조합과 조합원들은 “주변 시세와 최근 분양 단지를 비교해 일반 분양가를 책정하는 게 맞다”고 주장한다. 강동구의 경우 지난 5년 이내 입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3㎡당 4052만원이고, 작년 분양했던 광진구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분양가는 3.3㎡당 3370만원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한다.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가 3.3㎡당 100만원씩 떨어질 때마다 가구당 추가분담금은 2000만원씩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HUG에서는 단지 규모가 커서 분양 가격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3000만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UG와 사전 협의가 불발될 경우 후분양이나 임대 후 분양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둔촌주공의 청약 일정이 어그러질 경우 시장의 공급 부족 우려가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조합은 단지명 선정과 관련 ‘델루시아’, ‘애비뉴포레’, ‘이스텔라’ 등을 놓고 내달 초까지 조합원 투표를 진행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앞부분에 ‘올림픽파크’를 추가하는 안도 이번 투표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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