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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0 대책 효과②]수원 호가 ‘꼿꼿’…매도-매수 ‘눈치싸움’
수원·의왕·안양 신규 조정지역, 관망세로 전환
집주인들 매물 거두고, 매수자들 급매 문의만
코로나 악재 겹쳐, 관망세 장기화할수도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이 지난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해당 지역 아파트 시장이 매수·매도 문의가 줄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의 신축 대단지인 호반베르디움 더 퍼스트 [헤럴드DB]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조정대상지역 지정 이후 매수·매도 문의가 지난주보다 70~80% 정도 줄었어요. 대출이나 양도세 중과 시점 등 규제 영향을 묻는 전화만 있네요.”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중개업소 대표)

최근 집값이 급등한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이 지난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첫 주말 해당 지역 아파트 시장이 매수·매도 문의가 줄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택 매수, 매도자 모두 2·20 부동산 대책에 대한 영향을 살피느라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아직 눈에 띄는 급매물이나 호가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24일 해당 지역 중개업소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망포동의 대장주 힐스테이트 영통 전용면적 84㎡는 10억원대의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2·20 대책 발표 전과 같은 수준이다.

수원 권선구 금곡동 ‘호반베르디움더퍼스트’ 전용 85㎡와 수원 장안구 정자동의 대장주인 수원SK스카이뷰 전용 84㎡ 시세는 각각 8억5000만원 수준으로 변화가 없다.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급매물을 기대하고 있지만, 집주인들은 호가를 낮추지 않고 상황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영통구 망포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집주인들은 집값이 잠시 주춤하다 향후 계속 올라갈 것으로 생각해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다”면서 “매수자들도 급매물을 기다리면서 가격 하락을 지켜보고 있어 거래가 안된다”고 말했다. 장안구 정자동의 A공인 대표는 “전화 문의가 지난 20일 대책 발표 전보다 절반 이상 정도 줄었다”면서 “대부분 급매물을 찾지만 아직 급매를 내놓는 집주인은 없다”고 했다.

수원·의왕·안양 등 경기 서남부 5곳이 지난 20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해당 지역 아파트 시장이 매수·매도 문의가 줄면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대장주 아파트인 수원SK스카이뷰 모습 [헤럴드DB]

의왕과 안양 대장주 아파트에서도 아직 이렇다 할 호가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의왕시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아파트의 경우 전용 84㎡ 분양권 호가는 여전히 12억원이 넘으며, 안양 만안구 안양동 래미안안양 메가트리아 전용 85㎡ 시세도 9억원이다.

포일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교통호재가 반영돼 집값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규제 영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오히려 내야 할 세금을 반영해 호가를 올리려는 집주인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영향까지 겹치면서, 관망세는 한동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수원, 의왕, 안양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라면서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주로 청약 관련 규제가 가해지기 때문에 기존 아파트값의 단기 하락으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고 예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갭투자 수요가 주춤해지면서 수용성(수원·용인·성남) 일대 아파트시장은 일단 숨고르기 양상을 띨 것”이라면서 “기준금리와 4월 총선 등 이슈가 향후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변동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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