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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일한·O슬아치…서울시민 86% “여성혐오 표현 경험”
온라인 공간서 여성혐오 표현 쉽게 노출
표현 접한후 취한 행동은 대부분 '무시'
일상화된 여성혐오 표현 관심 기울여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O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의 합성어로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이러한 여성 혐오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종 노출되는 단어들이다.

6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5세 이상 60세 미만 서울시민 3000명을 대상으로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을 질문한 결과 여성혐오 표현을 접해 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86.0%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경험을 빈도별로 보면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있다’(8.8%), ‘자주 경험했다’(14.8%), ‘가끔 경험했다’(30.3%), ‘드물게 경험 했다’(32.0%)로 나타나 누구나 여성혐오 표현을 접하고 있다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또 조사결과 여성혐오 표현 사용에 대해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조장하는 표현’ 사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이 91.7%에 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의 성기를 지칭하는 비속어(91.2%)’, ‘외모에 대한 비하 표현(89.5%)’, ‘일본어에서 유래한 성적 불쾌감을 초래하는 표현(88.9%)’을 다른 표현들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반면 역으로 ‘김여사’(26.2%)나 ‘맘충’(43.1%), ‘김치녀’(48.8%) 등의 표현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률은 50% 미만으로 사용에 허용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혐오 표현 사용에 대한 인식.

여성혐오 표현에 대해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에 한해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경로를 살펴보면 ‘온라인 공간’에서 접했다는 응답이 9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온라인 공간에서 접했다는 응답자들이 여성혐오 표현 접촉 경로로 들고 있는 온라인 서비스는 ‘신문, 방송, 포털 등의 온라인 뉴스나 기사’로 응답률은 78.4%에 이르고 있다. 또 댓글로 여성혐오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이 많았던 온라인 서비스는 ‘신문, 방송, 포털 등의 온라인 뉴스나 기사’ 62.4%, ‘온라인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가 62.0%였고, ‘글·그림·영상’으로 여성혐오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은 ‘유튜브, 네이버캐스트 등 동영상 공유사이트의 동영상’이 41.1%로 상대적으로 많았다.

온라인 서비스 중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경로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10대는 ‘페이스북(83.4%)’이, 40대와 50대는 ‘온라인 게임 채팅(40대 54.2%, 50대 53.4%)’이 일반적이라는 특징도 발견됐다.

온라인 공간에서 접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상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후 취한 행위를 조사한 결과 ‘무시하고, 계속 해당 사이트(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경우(55.9%)가 대부분이다. 다음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에게 알려 주었다’ 48.8%, ‘다시는 해당 사이트(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 35.2%, ‘사이트 관리자에게 신고했다’ 30.1%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

또 여성혐오 표현을 ‘오프라인’에서 접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오프라인 상에서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후 취한 행위도 온라인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무시했다’는 응답이 76.0%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해 다른 사람에게 알려 줬다’ 45.8%, ‘반대하는 의견을 표현했다’ 38.2%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관계자는 “여성혐오 표현 접촉과 사용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 서울시민은 성별을 불문하고 온·오프라인을 막론해 여성혐오 표현에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 차원의 대응은 무시가 대부분이다”고했다. 이어 “여성혐오 표현에 대한 거부감이 주로 여성에게서 표출되고 있다고 해도 해당 표현을 사용하는 층이 반드시 남성만은 아니며 여성혐오 표현이 보다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은 향후 정책이 관심을 기울일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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