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피플앤스토리] 10년 뒤 금융 물었더니…“그냥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왼쪽부터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 김진경 빅밸류 대표,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 [사진=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멀리 보지 않고는 지금의 어려운 길을 걸어가기 힘든 법이다. 핀테크 CEO 3인도 10년 뒤 금융의 모습과 그 안에서의 역할에 대해 저마다 밑그림을 가지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세 사람 모두 지금 보다는 좀 더 ‘사람’이 중심인 모습을 강조했다. 금융의 정의(定義) 자체와 작동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는 예상도 나왔다. 10년 뒤 더 나은 금융을 위한 당국과 소비자에 대한 제언도 내놨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개인과 개인 사이(P2P)의 금융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간에 플랫폼을 끼지 않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다. 그는 “반드시 금융을 통해서가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당사자들끼리 상대방의 신용을 평가해 직접 외상거래, 후불제 거래를 하는 모습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게 현실에서 나타나려면 신용평가의 방식이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고, 동시에 신뢰도도 높아져야 한다. 김 대표는 “그렇게 되면 초(超)개인화된 대출 프라이싱(pricing, 금리책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경 대표는 “과거엔 존재하지 않던 모습의 금융사 형태가 등장할 것이고, 금융 뿐 아니라 비금융 사업자들끼리도 필요에 따라 유기적으로 융합하거나 인수합병으로 흡수되거나 하는 식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새 시각을 갖추고 빨리 움직이는 금융서비스만이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김정은 스몰티켓 대표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혜택을 주지 못하는 서비스는 점점 사라질 것 같다”면서 “금융을 정의하는 방식도 기존 금융사업자와 플랫폼사업자의 협업과 융합으로 인해 지금과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세 사람 모두 10년 후의 모습은 지금의 ‘변화’로부터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그 동안 금융은 가장 규제가 많은 사업이었고, 그에 최적화된 기존 금융사들이 핀테크보다는 제도적 우위에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문제는 기존 패러다임에서 비롯된 소비자의 소외와 비효율, 그리고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중요한데 금융당국이나 금융회사의 실무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려 달라는 주문과 함께, 기존의 틀로 스타트업을 이해하려는 인식을 당국과 기존 금융권 모두가 바꿔달라고 당부했다.

nya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