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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신종코로나, 경제 악영향 최소화 위해 총력 대응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올해 한국 경제가 그래도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란 일말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종 코로나를 악마라며, 악마와의 싸움을 직접 지휘해 승리할 것이라며 결연한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확진자가 이미 사스를 넘어설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 제어가 제대로 될지 의문이다. 사스와 메르스사태가 우리 경제에 대형악재가 됐던 과거 경험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리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다행히 패닉상태에 빠졌던 미국증시 등 글로벌증시 폭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한국증시 역시 급락분위기가 멈추고 있다. 이번 사태가 펀더멘털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어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다.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차분히 사태진전을 지켜보자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괜한 불안감이 퍼져 투자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 한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우리로선 대형악재에 대비한 철저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숫자를 열거하지 않더라도 무역이나 관광객 등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압도적인 상황이다. 사스 등 전례를 감안하면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6%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이 이미 나오고 있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한참 밑돌 만큼 우리 경제 기초체력이 탄탄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더욱 걱정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방한 관광객 2000만명 유치’는 뜻밖의 대형악재가 터지면서 공허한 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프라인 유통매장이나 식당의 한산한 모습은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마저 꺾일 수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부도 긴급관계장관희의를 열고 경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책회의도 신속하게 자주 개최하고, 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비상계획에 따라 시장 안정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208억원의 방역대응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고 추가소요가 발생할 경우 목적예비비 2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예상치 않은 대형 외부변수가 생긴 상황에서 경제가 활력을 잃을 수 있는 분위기다. 좌고우면 하지 않는 정부의 총력대응이 필요한 때다. 예비비 조기집행으로 안 되면,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정치권도 진영논리를 벗어나 정부의 총력대응체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경제는 심리다. 경제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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