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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염병 공포, 주식시장 회복력에 주목할 때”
2003년 SARS 당시 10% 내외 하락 후 반등, 수익률 10%대 기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네 번째 환자가 나오면서 감염병 공포가 커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과거 감염병 사례를 보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증시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결국 펀더멘탈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도 과거 양상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한시 폐렴 유행 뉴스는 지난해 말부터 있었다. 주식시장 돌발 악재로 부상한 이유는 2003년 SARS(급성호흡기증후군)를 떠올리게 하는 파급력과 전염성에 있다”며 “발원지 및 유행지가 중국이라는 점에서 높은 파급력을 떠올리게 한다. 전염성도 문제다. 전염성은 사람 간 전염 증명과 의료진 감염 여부가 핵심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사람 간 감염 여부를 확인했으며 21일 기준 의료진 15명 감염 사실도 밝혔다. 2003년 SARS를 떠올리게 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SARS 전례를 보면, 2003년 상반기 세계 주식시장 최대 10% 내외로 하락했다.

WHO(세계보건기구) 경과 일지에 따르면 SARS는 2003년 2월 14일부터 보고되기 시작했다. 세계적 이슈로 부상한 때는 2003년 3월 15일 여행 자제 지역 발표 때부터다. 1948년 WHO 설립 후 가장 높은 단계 권고 조치였다. SARS 공포 고점은 40일여 뒤인 4월 25일이다. 종식은 베이징 여행 자제 권고를 철회한 6월 24일로 보고 있다.

SARS 이슈가 세계 주식시장의 최대 화두가 되면서 2003년 상반기 최대 하락 폭은 10.2%다(MSCI Ac world 기준). 항셍 지수도 2003년 상반기 최대 10.2% 하락했다. S&P500과 KOSPI 최대 하락 폭은 각각 9.0%, 17.9%다. KOSPI는 2003년 카드채 사태 영향도 있었다.

노 연구원은 “긍정적으로 볼 만한 사실은 주식시장 회복력이다. SARS 영향이 줄어들었을 때 주식시장은 반등했다”며 “2003년 상반기 세계 주식시장 및 S&P500 수익률은 각각 10.1%, 10.8%다. 상반기 중 낙폭을 마무리하고 반등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전염병 확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도 이슈가 끝나갈 때 펀더멘탈로 회귀했다는 의미다. 특히 주식시장 반등 시점은 SARS 창궐이 극에 달했던 4월 25일보다 한 달 여 앞섰다.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공포에서도 주식을 사들였던 셈이다. 세계 주식시장 및 S&P500는 2003년 한 해 각각 31.6%, 26.4% 상승했다.

노 연구원은 “당분간 주식시장은 전염병 뉴스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로부터 배울 수 있을 교훈은 결국 펀더멘탈로 회귀했다는 점”이라며 “WHO가 이례적 조치를 시행할 정도로 무서웠던 SARS도 주식시장 한 달 내외 재료에 그쳤다”고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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