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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우한폐렴’ 급증에 춘제 연장 등 ‘전염병과의 전쟁’
-사망 56명, 확진 2076명…잠복기에도 감염
-중화권 뿐 아니라, 핀란드 캐나다까지 번져

25일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 복도에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검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맞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 가운데 ‘우한 폐렴’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에 미흡해 통제 불능 상태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 세계에 ‘우한 폐렴’ 확진자 증가 추세=26일 현재 홍콩과 대만, 마카오 등 중화권을 비롯한 미국, 프랑스 등 전 세계 17개국에 ‘우한 폐렴’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권의 경우 확진자는 2076명, 사망자는 56명이다. 사망자는 24일 41명에서 25일 56명으로 하룻 새 15명이 급증했다. 특히 수도 베이징에서는 3명의 의사가 우한 폐렴으로 격리 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2명은 우한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한 폐렴’ 확진자는 전 세계로 증가세다. 홍콩 6명, 마카오 5명, 대만 4명 등 중화권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확인된 가운데, 중국 밖에서도 확산 추세다.

태국에서 8명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고,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4명,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각각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가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가 각각 1명의 우한폐렴 확진자가 나왔다.

이밖에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싱가포르와 일본, 호주, 말레이시아가 각각 4명, 한국과 미국, 프랑스가 각각 3명, 베트남과 핀란드, 이탈리아가 각각 2명, 네팔과 캐나다가 각각 1명을 기록했다.

▶시진핑 ‘전염병과 전쟁’ 선포=급기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총동원령을 지시하고 춘제 연휴마저 연장하는 극약처방까지 나왔지만, 이미 전염병이 전 세계로 퍼지는 양상이어서 조기 수습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진단도 나온다.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례적으로 춘제인 25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우한 폐렴 전방위 대책을 재촉했다. 시 주석은 일선 지도자들에게 전염병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면서 관련 약품과 물자를 총동원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후난(湖南)에서는 우한 폐렴 방제 및 방역 대처를 제때 하지 못한 위생건강국장을 정직시키는 등 시진핑 지도부의 불호령 속에 관리들에 대한 문책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춘제와 전염병으로 500여만 명이 우한을 벗어났다고 밝힌 저우셴왕(周先旺) 우한 시장은 초동 대처를 못한 책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주재로 열린 전염병업무 영도소조 회의에서는 춘제 연휴(24~30일)를 연장하고 학교 개학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신중국 건국 이래 사상 초유의 조치로 춘제를 맞아 우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억명의 중국인이 이동하면서 전염병이 급속히 퍼졌다는 지적 때문이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도 나오고 있다. 광둥성과 장시성, 난징·마안산·신양시 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처벌하기로 했다.

베이징시는 26일부터 시를 넘나드는 버스 운행을 중단시켰다. 춘제에 고향을 다녀온 시민들에게 자택 격리 2주를 권고하는 공지를 내렸으며 일부 학교는 2월 17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발병지인 우한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기차가 모두 폐쇄됐고 우한의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도 모두 봉쇄됐다.

상하이는 26일부터 모든 장거리 버스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진시황의 병마용으로 유명한 시안(西安)도 도시를 넘나드는 장거리 버스와 관광버스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사스(SARS)와 달리 잠복기도 전염돼=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우한 폐렴의 전염성이 강하며 확진자가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정보가 제한돼있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중후군)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잠복기는 최대 2주로 추정했다.

뒤늦게 중국질병통제센터 백신연구소 측은 우한 폐렴 백신 연구에 돌입했다. 현재 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했고,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약물 추출 작업에도 나섰다.

중국과학원 상하이 약물연구소는 우한 폐렴에 효능이 있을 수 있는 30여종의 약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약물은 에이즈바이러스(HIV)퇴치에 효능이 있는 기존 약물 12종과 감제풀 등 중국 약재들로 임상 시험을 통해 효능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베이징 보건 당국은 우한폐렴 환자들에게 HIV 치료에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인 로피나비르와 리토나비르를 투여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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