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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보스 간 최태원 “기업들, 사회적 가치 측정에 동참해야”
빅데이터·AI 활용 사회적 가치 제고 강조
SK, 라운지 첫 개설…사회적 가치 노력 홍보
최태원 SK회장(왼쪽)이 23일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공식세션에서 토론하고 있다. 오른쪽은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회장, 코쿠부 후미야 일본 마루베니 회장. [SK그룹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듯 앞으로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사회적 성과를 키워가야 한다”며 첨단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제고 방법론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아시아 시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 in the Asian Century)’를 주제로 열린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최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공식 패널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포럼 측은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경영가로 최 회장을 초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구축할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기업 경영의 목표와 시스템을 주주에서 이해관계자로 바꾸는 것은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만이 아니라 고객, 종업원, 협력업체, 지역사회, 정부 등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측정기법을 확보해야 사회적 가치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하면 고객 개개인이 중시하는 사회문제를 더욱 세밀히 파악하고 개인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더 많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투자자도 투자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정교하게 측정, 평가하는 방식으로 투자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22일(현지시각) 세계경제포럼이 열린 스위스 다보스에 마련된 SK라운지를 방문, 사회적가치와 관련된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 회장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사회문제 개선과 참여를 유도하자”고 제안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그 후 7년간 SK가 시도한 다양한 방법과 성과, 시사점을 소개했다.

SK는 사회적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한 뒤 이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사회성과인센티브(SPC)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결과 인센티브를 받은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의 증가 속도가 매출액 증가 속도보다 20% 정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측정의 객관성과 신뢰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더 많은 기업과 이해관계자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과 측정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노 켄지 NHK 미주 총국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션은 양극화와 불평등 연구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 아시아 금융 전문가 로라 차 홍콩증권거래소 회장, 환경문제 개선에 앞장서 온 코쿠부 후미야 마루베니 회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SK는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다보스 시내에 SK 라운지도 만들어 SK가 추진해 온 사회적 가치 추구 활동을 전시했다. SK가 다보스에서 별도의 홍보 라운지를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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