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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나오면 빵집?…핀테크 이직 새 트랜드로
주요 4사 직원 출신별 분석
1/3 가량 기존 금융사 경력
거액 명퇴금까지…일석이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1 남편 A씨와 같은 시중은행에서 약 20년 동안 함께 근무한 여성 B씨는 최근 핀테크 업체 심사역으로 이직했다. 여가생활을 더 즐기고 싶기기 위해서다. B씨는 비교적 비슷한 수준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퇴근시간은 더 빨라졌다고 했다.

#2 지방은행에 다니는 남편 C씨는 사내커플인 아내에게 최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서로 옮겨보라고 조언했다. 금전 문제로 고민하던 차에 핀테크 업계가 PF인력을 선호한다는 소식을 들어서다.

“은행원들은 회사를 나가면 빵집하다가 다 망한다”는 얘기가 옛말이 되고 있다. 요즘엔 핀테크 업계로의 이직이 활발하다. 헤럴드경제가 테라펀딩, 어니스트펀드, 피플펀드, 8퍼센트 등 핀테크 업체의 인력구성을 분석한 결과다. 시중은행 대부분에서 거액의 위로금을 주는 명예퇴직이 정례화되면서 두둑한 목돈도 챙기고, 새로운 핀테크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이 많다.

테라펀딩은 40대 임직원 절반 이상이 기존 금융권에서 넘어온 인력이다. 전체 30명 중 15명이다. 50대 직원은 4명 전부가 금융업에서 잔뼈가 굵은 인원들이다. 업무는 부동산 쪽이 대다수다. 관련 인력 38명 중 34명이 제도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뒤 넘어왔다. 부동산 PF, 담보대출 영업을 주로 담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직원 비율로 따지면 1/3 이상, 142명 중 55명에 달한다.

어니스트펀드는 금융 관련 인력의 90%가 금융권 출신이다. 전체 인력의 50% 수준이다. 특히 20년 이상의 전문 시니어 인재들이 최근 이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책은행 출신인 석주환 어니스트펀드 기획조정실장은 “(핀테크 업계는) 변화의 선두에 있는 기업”이라며 “의사결정이 빠르고 과감한 조직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했다.

피플펀드는 전체직원 96명 중 20명이 금융권 출신이다. 은행에서 13명, 증권에서 5명, 보험에서 1명, 신용평가사에서 1명이 넘어왔다. 이들 중 대부분인 17명은 신용·주택담보대출 관련 심사·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이효진 8퍼센트 대표이사는 자신이 우리은행 출신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핀테크 인적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이들을 위한 헤드헌팅 전문가도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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