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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거래소, 2월부터 ‘삼성전자 시총 30% 캡’ 적용 검토
“코스피200 시총비중 상한제 수시조정 검토…선물옵션만기일 고려”
현 상황 문제 판단…자산운용사 어려움 호소
현재 코스피200 내 삼성전자 비중 33.51%…이전 3개월도 평균 30% 이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거래소가 내달 삼성전자에 ‘코스피200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CAP·캡)’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코스피200 지수 내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판단에서다.

거래소 관계자는 21일 “코스피200 시총 캡 정기조정은 6월과 12월이지만 중간에 특정종목의 비중이 크게 치고 올라가면 정기조정 이전에라도 변경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며 “코스피200 지수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이 많이 높아져서 정기조정 전에라도 수시조정을 통해 한 번 정도 비중을 줄여주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상황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면서 “6월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지난해 6월 도입한 시총 캡 제도는 코스피200 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을 30% 이하로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수급의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코스피200뿐 아니라 시리즈지수인 코스피100, 코스피50 및 전체시장 대표지수인 KRX300에도 캡을 적용하고 있다.

정기조정은 6월과 12월이지만 거래소 규정인 ‘KRX 주가지수 기본 방법론’과 ‘코스피 200 지수 방법론’에는 수시조정이 가능하다는 단서 조항이 명시돼 있다.

KRX 방법론에는 “캡 비율은 캡의 매 정기적용일부터 다음 정기적용일의 전일까지 적용한다. 다만, ETF 등 연계상품이 있는 기초지수의 경우 시장상황, 상품의 운용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캡 비율 정기적용일 전에 캡의 수준, 캡 비율 적용시기 등을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나와 있고, 코스피200 방법론에는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져 연계상품 운용이 곤란한 경우에는 정기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캡 비율을 조정할 수 있다”고 표기돼 있다.

20일 현재 코스피200 지수 시가총액(878조2324억6400만원) 중 삼성전자의 지수시총(294조2864억100만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33.51%에 달한다. 전거래일(33.17%) 대비 하루 만에 0.34%포인트가 더 늘었다. 올 들어 주가가 급등하면서 지수시총 비중은 3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지난해 말 3개월간 지수시총 비중도 평균 30%를 웃돌았다. 2019년 10월의 지수시총 비중은 30.0%였으며 11월은 29.83%, 12월은 31.17%를 기록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100과 코스피50에는 캡을 이미 적용했는데 다시 비중이 올라갔고, 코스피200은 적용이 안 된 상태에서 넘어갔다”면서 “코스피100, 코스피50은 연계 자금이 많지 않으니까 큰 문제가 안 되는데, 코스피200은 연계 자금이 많다보니 자산운용업계에서도 30% 초과분 매입 부담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거래소는 시총 캡 조정 시기에 대해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저울질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시기는 가급적 시장 영향이 크지 않게 선물옵션만기일하고 맞춰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1월은 이미 만기일이 지나갔고 2월, 3월에 하나씩 돌아올텐데 어떻게 될까 보고 있다”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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