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한 당뇨환자, '비만대사수술' 받으면 약 줄이거나 아예 끊을 수도
비만대사수술 급여화 이후 환자 늘어
"위험한 수술이라는건 오해"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수술 필요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이 비만대사수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고도비만인 당뇨환자에게 비만대사수술이 좋은 치료 방법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만대사수술 건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부 환자에게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적용되면서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측면도 작용했다.

비만대사수술은 비만으로 인해 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긴 당뇨병 환자 등의 위를 절제하거나 우회하는 방식으로 대사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법이다. 위를 세로로 절제해서 섭취량을 줄이는 ‘위소매절제술’과 위에 작은 주머니를 만들어 소장과 연결해주는 ‘루와이위우회술’이 대표적이다. 위에 밴드를 넣는 ‘위밴드삽입술’도 있지만 몇 년 전 한 유명가수가 이 수술을 받다 숨지는 사건이 생기면서 현재 위밴드술은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김종민 민병원 대표원장(비만대사수술 클리닉)은 “위소매절제술의 경우 간단하면서도 합병증이 적고 체중감소 효과가 높아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수술법”이라며 “하지만 대만과 같은 아시아에서는 이미 단순 위소매절제술보다 ‘위소매절제술 및 십이지장우회술’이나 ‘위소매절제술 및 공장우회술’과 같은 업그레이드된 수술법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급여로 받아야했던 비만대사수술은 지난해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이 줄었다. 다만 보험 적용을 받기 위해서는 체질량지수(BMI)가 35kg/㎡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이면서 동반질환(고혈압, 수면무호흡증, 비알코올성지방간, 제2형 당뇨, 고지혈증, 천식, 관상동맥질환 등)을 동반하는 경우, 체질량지수가 27.5kg/㎡ 이상이면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제2형 당뇨환자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에 조건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수술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수술 건수는 크게 늘었다. 김 원장은 “우리 병원은 2016년부터 비만대사수술을 했는데 처음 2년 동안 한 수술 건수 합보다 지난 한 해 시행한 수술 건수가 더 많았다”며 “20~30대는 주로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40~60대는 당뇨병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비만대사수술의 효과는 눈에 띌 정도로 좋았다. 위소매절제술이나 루와이위우회술 받은 환자 대부분이 체중 감소와 함께 당화혈색소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김 원장은 “비만대사수술을 받은 후 인슐린을 투여하던 환자는 100% 약을 끊을 수 있었고 경구약을 먹던 환자들도 80% 이상이 약 용량을 줄이거나 끊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오해는 존재한다.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한 수술로 생각하거나 수술이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김 원장은 “비만대사수술의 방점은 ‘비만’이 아닌 ‘대사’에 있다. 수술로 식욕을 억제시키면 체중이 감소하고 이를 통해 대사 능력을 회복시킨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특별 케이스 때문에 위험한 수술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정확한 마취와 혈전 위험만 없애면 매우 안전한 수술이다. 비만대사수술의 합병증 위험은 1%대로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어서 "어떤 수술법이 가장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환자의 나이, 직업, 현재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환자 개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을 하는 것이 최상의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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