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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기분최고, 오늘은 우울감이..." 심해진 감정기복 '젊은 치매' 전조증상

  • - 40~50대 초로기 치매, 혈관성 치매가 주 원인
    - 노년기 치매 비해 뇌세포 손상 속도 빨라 ‘주의
  • 기사입력 2020-01-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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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직장인 이 모(48)씨는 전날 술을 좀 많이 먹었다 싶으면 다음날 휴대폰을 보기가 두려워진다. 필름이 끊기는 증상인 ‘블랙아웃’이 반복되면서 행여나 실수를 하지는 않았을지 걱정이기 때문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자꾸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이씨는 '알코올성 치매'가 아닐까 걱정이다.

# 명예퇴직 후 외출을 거의 안하고 집에서 소일하는 박모씨(60)씨 최근 말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부인에게도 짜증을 내는 일이 많아졌다. 심한 감정기복으로 가족들이 모두 힘들어하자 아들이 설득해 방문한 병원에서 박씨는 '혈관성 치매 초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갖가지 질병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암보다 더 두려운 질병으로 꼽는 것이 치매다. 치매는 본인에게도 두려운 질병이지만 그것을 감내해야하는 가족들에게는 말할수 없는 고통을 준다. 보통 치매의 위험군은 65세 이상의 고령층이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젊은층인 40~50대에서도 치매환자가 급증하는 추세이다. 이른바 ‘젊은 치매’인 '초로기치매'의 원인으로는 알츠하이머와 전두측두엽 치매, 알코올성 치매가 대표적이다.

▶ 아직 젊은데 치매? 초로기 치매 10명 중 1명꼴= '노인성 치매'는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하는 원인 미상의 신경 퇴행성 질환이 약 50~60%를 차지하고 그 다음으로 혈관성 치매,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가 원인이다. '초로기 치매' 역시 알츠하이머성이 많지만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고있어 알코올성치매와 혈관성치매의 비중도 높은 편이다.

중앙치매센터 발표에 따르면, 2018년 치매 환자 약 75만 명 중 7만명이 초로기 치매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체 치매 환자 중 10명 당 1명에 달하는 비율이다. '초로기 치매'는 고령에서의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달리 가족력이 있는 경우나 혈관성 치매, 알코올성 치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간혹 교통사고처럼 심한 뇌손상으로 인해 치매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빈혈, 또는 비타민B의 결핍이 치매로 진행되기도 한다.

'젊은 치매'일수록 증상을 간과해 진단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노년기에 비해 뇌세포 손상의 속도가 빠른 만큼 증상이 급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본인을 포함한 가족들의 적극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하루 빨리 검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초로기 치매는 쉽게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퇴행성 뇌 변화가 빠르게 올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젊은 치매, 일처리 느려지고 언어감각 느려지면 검사받아야'= 초로기 치매의 초기증상은 잘 다녔던 길이 갑자기 기억이 나질 않거나 물건을 둔 곳이 기억나지 않아 한참 뒤에 찾게 되는 등 노인성 치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초기에 알아채지 못하고 이미 치매가 많이 진행된 뒤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만일 발생한 상황 자체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어떤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초로기 치매가 진행 중이라면 점차 기억, 이해, 판단, 계산능력이 둔감해지는 등 일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진다. 또한 일 처리가 느려지거나 있지도 않은 일을 하게 되는 이상 증세를 보이게 된다. 일반적으로 노년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최근 기억력 저하로 증상이 시작되어 이후 주의력, 언어, 시공간 능력이 떨어지고, 마지막에 전두엽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진행과정이지만 초로기 알츠하이머 치매는 초기에 두정엽 증상이나 언어능력 저하 같이 비전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이 22~64%로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초로기 치매의 경우 젊은 나이에 치매라는 생각에 쉽게 정신적으로 위축되고, 퇴행성 뇌 변화가 빠르게 올 수 있어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해야 효과높아=초로기 치매는 다양한 평가를 통해 조기에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감별하고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B12, 엽산 결핍과 갑상선 저하와 같은 대사성 질환과 정상압 수두증,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저하는 조기에 치료가 가능한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비가역적인 원인으로 인한 치매는 그에 상응하는 약물, 비약물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초로기 치매는 음주, 흡연, 대화,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취미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매는 뇌세포가 관여하는 질병인 만큼 이미 손상된 뇌세포를 되돌릴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재까지 완치가 가능한 치료제가 없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치매 치료는 질환의 진행 속도를 늦추고 가급적 정상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척병원 뇌신경센터 김동희 과장은 “퇴행성 치매의 치료는 인지기능의 악화를 막아 의미 있는 삶을 늘리는 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실정이므로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매와 관련된 약은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약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제한적이다. 따라서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는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해야 효과가 있다. 초로기 치매는 음주, 흡연, 대화,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것이 좋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취미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초로기 치매 예방을 위한 10대수칙]

1.고혈압, 당뇨, 심장병, 높은 콜레스테롤을 치료한다

2.과음, 흡연을 하지 않는다

3.우울증을 치료한다

4.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나 취미활동을 지속한다

5.머리 부상을 주의한다

6.약물 남용을 피한다

7.환경이나 생활방식을 급격하게 바꾸는 혼란을 피한다

8.의식주는 독립심을 갖고 스스로 처리한다

9.체력에 맞게 일주일에 3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운동을 한다

10.건강한 식이 생활을 한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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