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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지혜 에임 대표 “AI 접목하니 30만명 몰리더라” [AI투자 열풍]
“월급 100만원 받아도 좋으니 자산관리 대중화 하고 싶었다”
관리자산 300억, 1000억 고속성장…“올해는 5000억 관리가 목표”
7일 서울 을지로 에임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혜 대표.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금융이 기술과 만나자 상위 1% 자산가들이나 받던 자산관리 서비스에 서민 투자자 30만명이 몰렸다"

1% 수수료만 받고 서민자산 1000억원을 관리 중인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서비스 ‘에임’(AIM)의 이야기다.

서울 중구의 에임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혜 에임 대표는 “금융을 모르는 사람이 시작했다면 40년이 걸릴 일이었다”고 지난 5년을 회상했다. 그는 미국 퀀트투자 시장에서 직접 개발자로 나섰던 실무능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지난 5년간 월급 100만원만 받으며 회사를 키워왔다.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관심없는 한국, 그 중에서도 서민을 위해 자산관리를 서비스를 대중화 하기 위해서였다.

이 대표는 상위 1%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피 같은 돈’을 위해 손실률을 10% 안팎으로 줄이고 은행보다 높은 수익을 안정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많은 자산가들이 30% 정도 손실이 나더라도 돌아오는 경기상승 사이클을 기다려 이익을 보는데, 서민들은 하락 사이클에 손해만 보고 금융시장을 떠나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는 이유에서다.

에임은 고수익을 추종한 위험투자를 피하고 최대손실을 10% 안팎으로 관리하는 것이 모토다. 이는 금융위기를 겪으며 가족이 별안간 파산했던 이 대표의 아픈 경험에서 비롯됐다. 에임이 위험을 감수하며 잘 되는 시장에 올인하는 공격적 투자를 지양하는 이유다. 전 세계 77개국 1만2700여개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해 일부 시장이 고꾸라지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

7일 서울 을지로 에임 사무실에서 만난 이지혜 대표.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에임은 사회에 가치로 기여하는 핀테크 기업을 표방한다. 우선 앱 이용료가 1%다. 통상 운용사들이 가져가는 2.5% 전후 수수료와 비교하면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다. 처음엔 6명이었던 직원은 가입자가 30만명으로 늘어난 뒤에도 10명에 불과하다. 이는 소수의 직원들이 AI 알고리즘을 통해 다수의 서민들에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저렴한 이용료를 받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AI를 어떻게 믿고 돈을 맡기냐는 투자자들에게 이 대표는 “본인이 직접 미국 운용사에서 현지 알고리즘을 개발한 장본인”이라며 국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만의 이력을 어필했다. 공학도로 금융업계에 진출해 직접 선진시장의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자신감은 “최고가 여기 있는데 왜 다른 곳에 투자하시냐”는 유튜브 광고에서도 드러난다.

이 대표가 연줄도 없이 맨 땅에 헤딩하며 일궈낸 한국투자증권과의 연계 서비스도 에임의 장점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에 계좌개설 서비스를 연계한 덕분에, 금융업 규제 속에서도 경쟁자들보다 발빠르게 AI 투자자문 업계에 진출할 수 있었다. “아직도 발로 뛰느라 오늘도 구두 밑창을 갈고 왔다”는 그는 올해 ‘월급 100만원짜리 대표’라는 딱지를 뗀다. 30대의 끝자락, 어느 때보다도 아까운 그 시간을 가치있는 일에 투자해보자며 자신과 약속한 5년이 드디어 끝났기 때문이란다.

이 대표가 밝힌 에임의 올해 관리자산 목표액은 ‘5000억원’이다. 그는 2018년 100억원, 2019년 1000억원에 뒤이은 또 한번의 광속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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