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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자도 햄버거처럼 홀로 뚝딱…피자헛의 실험
외식시장 변화따라 피자헛도 변신
FCD 매장과 함께 1인 메뉴 확대 중
1인석·키오스크 늘리는 등 매장 변화도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평일 점심시간, ‘혼밥’을 위해 피자집을 찾는 건 어색한 일이다. 혼자 먹기엔 비교적 많은 양과 높은 가격대를 이유로 피자는 가족 단위로 방문해 먹거나 배달 주문해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피자헛은 최근 1인 메뉴를 확대하는 등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인 소비자 증가와 가성비 브랜드의 인기 등 외식시장 변화 속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 차원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패스트 캐주얼 다이닝(Fast Casual Dining, 이하 FCD) 콘셉트 매장을 늘려가는 가운데, 이곳에서 1인용 피자 세트도 테스트 판매하고 있다.

FCD 매장은 일반 피자헛 매장보다 세련되고 안락한 분위기로 꾸며졌다. 현재 16곳이 FCD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 매장에서 취급하지 않는 이색 피자를 제공할 뿐 아니라, 혼자 먹기 좋은 8인치 사이즈의 피자를 3800~5200원(목동중앙점 기준)에 판매 중이다. 음료와 감자튀김 또는 너겟과 세트 구성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피자헛 FCD 매장 평택소사벌점 내부 모습 [제공=한국피자헛]

이는 혼자서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피자를 만들겠다는 김명환 한국피자헛 대표 구상에 따른 것이다. 피자를 먹고 싶어도 기존 피자 레스토랑은 매장 분위기는 물론 메뉴 구성 등에서 혼밥을 즐기는 직장인 등에겐 문턱이 높았다. 이에 김 대표는 홀로 매장을 찾아도 불편함이 없는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공간을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피자헛이 1인 메뉴를 선보인 건 최근 유통업계의 트렌드인 프리미엄과 초저가, 투트랙 전략 차원이기도 하다. 외식시장에서도 버거 전문점이 프리미엄과 초저가로 나뉘어 경합을 벌이고 있다. 김 대표는 피자 전문점 시장도 버거 및 유통 전반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초저가와 프리미엄으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메뉴는 맛품질을 강화하는 쪽으로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되, 소비자 니즈에 맞춘 초저가 메뉴도 갖추기 위해 1인 메뉴를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피자헛 관계자는 “한국 진출 이후 피자헛은 프리미엄 피자에 치중해 운영해왔으나 이제는 초저가에도 집중할 예정”이라며 “이같은 고객 경험 향상을 통해 피자 전문점 시장에서 1위를 재탈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피자헛은 단순 메뉴 확대 뿐 아니라 매장도 1인 소비자에게 적합한 공간으로 리뉴얼 중이다. 직영점인 목동중앙점은 패스트푸드 점포처럼 1~2인 테이블이 다수인 매장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또 셀프 주문 서비스도 도입해 편의성을 더했다. 아직 4인 테이블 중심인 기존 매장들도 1인석과 키오스크 등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변화가 예상된다.

1인 메뉴와 차별화된 다이닝 경험 등에 힘입어 FCD 매장은 배달과 포장을 포함한 총 주문 건수가 일반 매장에 비해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1호점인 구리도농점의 지난해 3~9월 배달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58% 성장했다. 이는 전체 매장 및 배달 전용 매장의 성장률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피자헛 관계자는 전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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