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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꼼꼼히 고른 사회적 기업에 투자…고정관념 깨고 수익률 7%”
박기범 ‘비플러스’ 대표
환경·취약계층 고용 등 일조
사회적 기업에만 임팩트 투자
기업정보 공유…소셜펀딩 운용

“우리는 ‘착한 투자’라는 표현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금융 본연의 기능을 하는 것 뿐이예요.”

박기범〈사진〉 비플러스 대표는 임팩트 투자를 업(業)으로 하는 이에게 ‘선의(善意)’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올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비플러스는 환경 보호, 취약계층 고용 증진, 도시 재생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하는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임팩트 투자사다. 대출이 필요한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들을 모으는 P2P 플랫폼이다.

비플러스가 수차례 검증한 기업의 정보를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SNS) 등으로 알리면, 일반인들이 소셜펀딩 형태로 투자를 하게 된다.

사회적 기업은 부족한 자금 사정을 해결하며, 상품과 서비스를 알리는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소비자들은 기업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며, 투자금으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비플러스는 투자를 받은 기업에 일정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비플러스와 다른 P2P 업체와의 차이점이라면 대상을 사회적 기업으로만 고집한다는 것이다. 최근 P2P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돈 되는’ 분야로 투자가 몰린다는 지적과는 방향이 전혀 다르다.

비플러스가 소개했던 기업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폐휴대폰 재생사업을 하거나(에코 T&L) 지역 어르신들을 고용해 한과 등 전통식품을 만드는 기업(산다움) 등이다.

사회적 기업의 자금 융통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박 대표는 “비즈니스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기업이 ‘착하기만 한 기업’이 아닌, 수익률 측면에서도 유망한 투자처라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불황에도 끄떡없는,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예요. 정부의 공공 조달 시장에서는 장애인 기업이나 여성 기업, 녹색 기업 등에 가산점을 주고 있고, 사회적 경제 기본법안이 통과되면 더 힘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박 대표는 B2G 시장 뿐 아니라 B2C 시장에서도 사회적 기업의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성공 사례가 늘어날 수록 ‘임팩트 투자’라는 별도의 용어가 없어지고, 일반 금융시장의 원리에 의한 투자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최근 집계한 비플러스의 평균 수익률은 7% 상당이다. 진행한 투자는 110건에 누적 금액으로 49억원 정도다. 수익률 12~15%, 대출액 1000억원 등의 규모를 자랑하는 영리 P2P에 비하면 작은 규모지만, 투자처로의 매력은 연체율에서 돋보인다. 비플러스에서 진행한 투자 중 연체가 발생한 것은 단 2건, 액수로는 5000만원. 누적 연체율은 1% 수준이다.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의 평균 연체율(7.89%)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비플러스는 경쟁자를 파트너로 포섭하는 전략을 택했다. 박 대표는 “서울시가 사회적 기업을 위해 마련한 사회투자기금을 운용해, 서울시 기금을 받으려는 기업들이 비플러스를 찾게 했다”며 내년에는 신용보증기금과도 연계 활동을 할 계획이라 전했다.

박 대표는 내년이나 2021년께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평가도 더욱 까다로워 질 것이라 귀띔했다. 그는 “업계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가치 평가를 위한 지표, 모델을 만들자는 논의가 진행됐고, 이르면 내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도입될 수도 있다”며 “투자자나 소비자들이 평가 지표만 봐도 해당 기업이 얼마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지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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