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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금융위기 감지와 예방의 첨병될 리스크 대시보드

금융감독원이 자본시장의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 대시보드를 만든 것은 선제적 감독행정의 긍정적 사례로 평가할만하다. 리스크 대시보드란 핵심적인 금융지표들을 중요도와 선행성 여부까지 감안해 개별위험등급화하고 이들을 종합해 자본시장 전체의 위험등급을 나타내는 일종의 금융위기 조기경보 상황판이다. 리스크 대시보드에 위험징후가 나타나면 금융당국은 즉각 위기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에 들어가 충격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

지금까지 금융 위험의 조기 경보 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만들어진지 10년이 넘어 금융시장의 변화를 완벽하게 소화하는데 한계를 보일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오늘날 전세계 금융시장은 예금 대출의 은행중심 간접금융 이외에 주식 채권 펀드 등 투자자 중심의 자본시장 역할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2008년 금융위기도 뱅크런이나 은행 도산 등 전통적 형태가 아니라 주택저당증권(MBS)과 글로벌 투자은행의 파산 등 자본시장에서 촉발됐다. 금융감독원이 기존 시스템의 수정 보완차원에 그치지 않고 아예 리모델링 수준으로 끌어올린 이유다.

선진국의 금융감독 당국들도 영업행위에 대한 시장 규율이나 공시제도 등으로는 감독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자본시장의 위험징후를 빨리 알아채고 관리하는 시스템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번에 완성된 리스크 대시보드에 반영되는 지표에는 환율과 금리,주가지수 등 기본자료는 물론 파생상품 손실,증권사 유동성을 비롯한 수출실적,성장률 등의 거시경제까지도 총 망라됐다. 내년 시범운영을 거져 향후 더욱 정교화시켜야겠지만 현수준에서도 유용성을 입증하는데는 합격점인 것으로 알려진다.

2008년 사례를 적용해 본 결과 금융위기는 외환시장에서 최초의 징후가 나타났고 그후 3개월만에 채권과 주식으로 확대된 후 거시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환율이 오르고 공매도 거래가 늘어나는 등의 위험요인들이 단계적으로 나타나며 보여준 결과다. 최근 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늘어나는 것도 적용해 본 결과 아직 위험징후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그밖의 다른 지표들이 대부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리스크 대시보드를 아무리 정교하게 고안한다 해도 위험징후를 사전에 알아내고 원천적 차단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금융위기에 가장 적시,적절한 대응을 하고 그 충격을 최소화 할 방안을 마련하는 역할로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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