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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재성 재료’ 올라탄 중소바이오株 ‘들썩’
코스닥 바이오 대장주 주춤
젬백스·에이프로젠제약 등
임상성공 기대…주가 급등락
전문가들 ‘묻지마 투자’ 당부

코스닥 시장을 이끌던 주요 바이오주가 주춤한 사이 일부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들이 호재성 재료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상시험 성공을 기대하는 ‘묻지마 투자’에 따른 주가 급변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증권가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전날 바이오시밀러 제조업체 에이프로젠이 국내 11번째이자 바이오기업 중 최초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유니콘기업’으로 등재됐다고 밝힌 이후 에이프로젠 주가가 급등했다.

에이프로젠제약(1110원→1440원)과 에이프로젠 H&G(595원→773원)가 나란히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쳤고, 에이프로젠 KIC 주가도 하루 만에 2525원에서 3130원으로 23.96% 뛰었다.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에 “유니콘기업 인증은 주가 상승세를 지속할 만한 호재”라는 글이 쏟아지며 개미들의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외국인이 내놓은 매도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사들이는 모습이 연출됐다.

이에 앞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젬백스 열풍’이 바이오주 투자자들을 한바탕 휩쓸고 지나가기도 했다. 젬백스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임상콘퍼런스(CTAPD)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GV1001’의 국내 2상 임상시험 결과가 성공적이라고 발표하면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젬백스 주가는 불과 이틀 만에 2만5000원(4일)에서 4만1000원(6일)으로 무려 64% 치솟았다. 젬백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젬백스지오는 5일부터 9일까지 3거래일 연속 30%씩 점프하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성공적 임상시험 결과의 효과는 ‘삼일천하’로 끝났다. 주가 급등에 따른 조정을 노린 공매도 세력이 붙으면서 젬백스 주가는 9일(-6.46%)과 10일(-13.43%) 이틀 연속 급락했다. 젬백스지오는 전날 8.20% 내려앉았다.

젬백스 관계사인 삼성제약과 필링크도 비슷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냈다. 발표 이후 20% 가량 올랐다가 하락세로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잇딴 ‘바이오 쇼크’로 방황하던 바이오주 투자자들이 호재가 생긴 이들 종목에 단타 차익을 노리고 뛰어들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신라젠, 에이치엘비, 코오롱티슈진, 헬릭스미스 등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줄줄이 임상에 실패하며 가라앉았던 투자심리가 최근 호재성 재료가 나온 중소 바이오주에 반짝 집중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제약·바이오주 투자에 주의를 촉구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월 “바이오·제약주는 임상시험 성공 여부 등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투자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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