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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식업 위협하는 편의점 피자·조각치킨
CU 후라이드치킨 매출 88.8% ↑
즉석피자 판매량도 지속적 증가
프랜차이즈 피자매출 감소 전망
편의점 CU에서 판매 중인 치킨류 3종. [BGF리테일 제공]

치킨, 피자 등 편의점 즉석조리식품이 점차 다양해지며 기존 외식 전문점을 위협하고 있다. 가성비와 편의성 등을 내세워 1인 가구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보급률 확대로 식품업체들의 가정간편식(HMR) 출시도 활발해지며 전문점의 위기감을 더하고 있다.

6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후라이드 제품(조각치킨, 꼬치류)은 올해(1~11월) 전년 동기 대비 88.8%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 2017년 14.3%, 2018년 16.5%로 매출 신장폭이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운영 점포수는 11월 말 기준 약 4000곳으로 전체 점포(1만3682곳)의 약 3분의 1 수준이다.

전국 3000여 CU 매장에서 취급하는 즉석피자는 올해 10.0% 매출 신장률을 쓰고 있다. 2014년 출시 이후 매년 10~20%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불고기피자·콤비네이션피자·치즈피자 등 3종으로, 매장에서 냉동 상태의 피자를 광파오븐에 10분여 조리해 제공한다. 전화로 미리 주문할 수 있어 편리하다. 크기는 배달 피자 레귤러 사이즈 정도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5900원이라는 가격이 장점이다. 또 배달 전문점이 문 닫을 시간에도 언제든 구입해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소용량 제품을 간편하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즉석조리식) 상품들이 더욱 다양해지고 운영 점포수도 꾸준히 늘어난다면 편의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S25는 ‘치킨25’ 브랜드로 한마리 치킨과 조각치킨, 꼬치류 등을 판매 중이다. 한마리 치킨 가격은 9900원으로 배달 전문점 치킨에 비해 5000~6000원 가량 저렴하다. 치킨25의 올해 1~11월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5%를 보였다. 현재 전국 5100여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 선보인 신제품 ‘감자치즈볼’은 치킨 전문점의 인기 사이드 메뉴로,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이 나온다. “시식 후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받고 있어 취급 점포수가 확대되고 있다”고 GS25 관계자는 전했다.

최근 에어프라이어 이용자들이 늘면서 집에서 손쉽게 조리해먹을 수 있는 냉동치킨과 피자 등 가정간편식(HMR)도 시중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치킨박스’는 외식치킨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목표로 특제소스 등을 활용한 것은 물론, 실제 배달치킨을 떠올리게 하는 박스까지 구현했다. 냉동피자 시장에서도 오뚜기,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 굵직한 대형 식품기업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베이커리류도 다양하게 출시돼 디저트 전문점까지 위협하고 있다.

즉석조리식을 포함해 이같은 간편식 홍수 속에 기존 전문점들의 위기는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으로 전년(약 2조원) 대비 10% 감소했다. 올해 규모는 이보다 더 감소한 수준이 예상된다. 배달음식시장이 성장하면서 이 시장 최고 인기 메뉴인 치킨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나친 할인 경쟁으로 치킨 프랜차이즈도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최근 소비시장을 주도하면서 가성비, 소용량 제품 선호도가 높아진 대신, 가격 등에서 부담스러운 배달 피자 등 수요는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다보니 가성비를 내세운 피자뷔페 등으로 자구책을 찾거나 반값 할인 등 출혈적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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