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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JAPAN’ 日 수출국서 韓 순위 3위→4위…14년만에 한단계 하락
우리 수출비중도 18년만에 6%대 붕괴
10월 대한국 수출 식료품 58%↓ 승용차 71%↓ 화학제품 28%↓ 급감

[헤럴드 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규제를 단행한 후 우리나라 국민들이 전개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인 ‘노 재팬(NO JAPAN)의 위력이 수치로 입증되고 있다.

일본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우리나라가 14년 만에 3위에서 4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의 대(對)한국 수출을 제한한 데다가 한국 내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 등의 영향으로 맥주,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한국 판매가 부진하면서 일본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대가 무너졌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일본관세협회에 따르면 10월 일본 전체 수출액 6조5771억엔 중 대(對)한국 수출액은 3818억엔으로 전체 수출에서 한국의 차지하는 비중은 5.8%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한국이 2005년 6월 미국, 중국에 이어 일본의 수출국 3위에 올라선 이후 14년 3개월간 유지해온 순위도 한단계 내려앉았다. 대신 대만이 일본의 수출대상 3위를 차지했다. 더구나 일본의 전체 수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선을 넘지 못한 것은 2001년 4월 5.8% 이후 18년 6개월 만이다.

같은 달 일본의 전체 수입 6조5614억엔에서 대한국 수입액 2728억엔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석 달 연속 5위를 기록했다. 다만 전체 수입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월 4.0% 이후 3개월 만에 4%대를 회복했다.

또 일본 수입국에서 한국의 순위는 2015년 이후 대부분 4∼5위를 왔다 갔다 한 점을 고려할 때 일본의 대한국 수입보다는 대한국 수출이 더 많이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인 7∼10월 누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율은 -14.0%로 한국의 대일 수출 감소율 -7.0%의 두배에 달했다.

수출 규제 대상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내에서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까지 불면서 맥주나 자동차 등 주력 수출품의 한국 판매량 또한 급감했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일본의 맥주를 포함하는 식료품의 대한국 수출액이 58.1% 줄었고, 승용차 수출액은 70.7% 급감했다. 유기화합물을 포함하는 화학제품 수출액은 28.3% 하락했다. 같은 달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맥주는 3만5008㎏, 액수로는 3만8000달러(약 4500만원)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중량은 99.6%, 금액은 99.5% 급감했다. 9월에도 중량으로는 4202㎏, 액수로는 6달러(약 700만원)어치 수입돼 나란히 99.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본 브랜드 차량의 10월 중 한국 판매는 197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8.4% 줄었다.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가 발표됐던 7월(-17.2%)을 시작으로 8월(-56.9%), 9월(-59.8%)에 이어 부진이 계속됐다. 11월은 일본차 브랜드들이 대폭 할인 등으로 대응하면서 낙폭은 전월보다 다소 줄였으나 여전히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6.4% 하락하면 50%가 넘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10월 일본의 총무역액에서 한국과의 무역액에 차지하는 비중은 5.0%로 한단계 내려간 전월에 이어 두 달 연속 4위에 머물렀다. 만약 대한국 무역액이 계속 줄어든다면 1999년 2월 4.6% 이후 약 20년 만에 5% 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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