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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 홀대받는 한국증시…국내외 IB ‘바닥’
中·인도·브라질 보다 PBR 더 낮아
주요국 최하위 저평가 매력 부각
매도집중 외인 매수 전환 움직임
JP모건 등 비중확대 가능성 시사

국내 증시가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 주가 수준이 주요국 증시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바닥이라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나온다.

외국인은 20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 최장기록까지 깰 태세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에 불과하다. PBR는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로, PBR가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선진국 증시의 평균(2.4배)의 절반에도 못 미칠 뿐아니라, 중국(1.8배)·인도(3.1배)·브라질(2.1배)·대만(1.8배)·태국(2.0배) 등 신흥국 24개국의 평균 PBR(1.6배)보다도 낮다.

하지만 지수가 부진한 만큼,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커졌다. 국내외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한국 증시에 대해 저평가 의견을 잇따라 내놓으며,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 외국인 ‘매도’ 최장기록 깨나= 외국인의 역대급 셀코리아가 국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달 7일부터 이달 4일까지 20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다. 직전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은 2015년 12월 2일부터 2016년 1월 5일까지 22거래일 연속이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 외국인이 조만간 매수로 돌아설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5일 외국인들은 장초반 매수세로 돌아섰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말 배당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순매수세가 늘어가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외국인은 다시 돌아올 것”이라며 “미중 무역 분쟁의 우호적인 시그널 나온다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증시 싸다!”…밸류에이션 매력 부각=미국 모건스탠리는 최근 ‘2020년 아시아 신흥시장 전략’ 보고서를 내고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유지(equal-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한 단계 높였다. 내년 코스피지수 전망치를 2350선으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가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상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오히려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비중(market weight)에서 ‘비중 확대(overweight)’로 올렸다.

JP모건의 제임스 설리번 아시아주식 분석 총괄은 “한국은 비중을 확대할 핵심시장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 등 실적 좋은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 리스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권사도 내년 상장사 실적을 감안할때, 최근 코스피가 지나치게 하락,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내외적인 이슈로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상황”이라며 “저평가된 대형주의 상대적인 강세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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