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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재왕국’ 동화기업, 해외투자로 돌파구 찾는다
1900억 투자 베트남에 마루공장…화학사업은 새 성장동력 육성

목질자재 회사 동화기업(대표 김홍진)이 해외투자를 통해 성장의 돌파구를 찾는다. 국내 건설·부동산경기 침체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또 40년 목재사업을 통해 축적해온 화학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2차전지 전해액 등 화학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2일 동화기업에 따르면, 내년 목재와 화학사업의 동반성장에 집중한다. 회사는 이런 내용의 ‘2020년 경영전략’을 최근 기관·애널리스트 대상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개했다.

동화기업은 올 하반기 1억6000만달러(1900억원)를 투자해 베트남 하노이 인근에 MDF(중밀도섬유판)·강화마루 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MDF공장(연간 생산능력 30만㎥)과 강화마루공장(연간 생산능력 110만평)을 내년 건설, 현지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회사 측은 베트남 북부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베트남 북부에서 ‘빈시티’, ‘스마트시티’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돼 아파트 건설이 늘고 있다.

베트남 북부의 연간 MDF 수요는 49만1000㎥(2018년 기준), 2022년 이후로는 71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화기업은 1980년대부터 보드·섬유판 제조에 필요한 수지, 표면재를 자체 생산하면서 화학사업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따라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화학사업군에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성장잠재력이 큰 2차전지 전해액 분야에 집중한다. 동화기업은 올 하반기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해액을 제조하는 파낙스이텍을 1283억원에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동화기업 김홍진 대표는 “국내 건설·부동산경기 침체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목재사업은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해외투자를 통해 성장성을 보완하고, 신 성장동력으로 화학사업군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화기업의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5261억, 46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 34% 감소했다.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 시장에선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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