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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지질혈증 환자, 음식으로 먹는 지방도 혈중 콜레스테롤 높일 수 있어
-강남·용인세브란스병원, 2만여명 자료 분석
-콜레스테롤 섭취시 LDL 콜레스테롤 수치 올라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음식으로 먹는 지방도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지방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제6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년)에 참여한 19~65세 성인 1만68명과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에 참여한 40~69세 성인 965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총 콜레스테롤,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높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이상지질혈증 환자 중 하루 300㎎ 이상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한 그룹의 총 콜레스테롤은 204mg/dl로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사람(200.1mg/dl)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또 심뇌혈관질환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LDL 콜레스테롤이 평균 117.1 mg/dl로, 300㎎ 미만 섭취군의 111.7 mg/dl보다 높았다.

연구팀이 여러 혼란변수(나이,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유무, 음주여부, 운동량, 총칼로리 섭취량, 식이섬유 섭취량, HDL 콜레스테롤, 이상지질혈증 약물복용 여부 등)를 보정한 후에도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연속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이상지질혈증이 없으면 콜레스테롤 섭취가 늘어도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평균 9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상지질혈증과 함께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하는 그룹은 총 콜레스테롤과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가장 많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지난 2015년 미국 식생활지침 자문위원회(DGAC)는 기존 하루 300㎎으로 제한하던 콜레스테롤 섭취 권고 조항을 삭제했다.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리거나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에 따른 조치였다.

연구팀은 “대다수의 사람들은 콜레스테롤을 많이 섭취해도 몸에서 자연적으로 합성을 조절하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심뇌혈관질환 고위험군은 음식을 통한 콜레스테롤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지원 교수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는 영양소 중 탄수화물 섭취가 가장 많은데 이번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이 있더라도 탄수화물 대신 좋은 지방인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 L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며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지방 섭취를 무조건 줄이기보다 적정량의 지방을 가급적 좋은 지방으로 섭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우리나라 만성질환 중 가장 급격한 증가 추세인 이상지질혈증의 관리를 위해 올바른 식사 지침을 마련하는 데 이번 연구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영양학회 국제 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최근호에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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