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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구 시청률 고공비행…대어 UMB 어디로 가나
당구 시청률이 고공비행중이다. 조명우가 세미 세이기너와 경기를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KBF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직접 하는 스포츠’의 이미지가 강했던 당구가 ‘관전하는 스포츠’로도 빠르게 세를 확장하고 있다. 세계 정상권 선수들의 차원 다른 실력에 매혹된 시청자들이 TV 앞으로 모이고 있다.

시청률로는 이미 기성 프로스포츠를 강하게 위협하고 있다. 최근 시청률 자료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TV에 중계되는 당구 경기의 작년 평균 시청률은 0.3%다. 프로야구(0.83%), 프로배구(0.83%)엔 뒤지지만, 프로농구(0.2%), 프로축구(0.11%)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김행직, 조재호, 조명우 등 국내 유명 선수들의 이름은 대회 중에는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자주 오르내릴 만큼 인기의 저변이 확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3쿠션 월드컵과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등 세계캐롬당구연맹(UMB) 주최 대회를 3년간 중계해온 MBC스포츠플러스의 중계권 및 방영권 계약이 올해 말 만료된다. 이 계약권의 향배가 치열한 스포츠채널간 경쟁 판도에 작지 않은 변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현재 MBC스포츠플러스는 재계약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 확실하다. 수년째 시청률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당구 콘텐츠를 붙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계약 파트너는 UMB 대회의 중계권과 마케팅 권리를 보유한 코줌인터내셔널이다. 이 업체는 대한당구연맹(KBF) 주관 국내 대회 중계권도 갖고 있다. 계약을 위임한 UMB로서도 한국은 3쿠션 당구 최대 시장인 만큼 이번 재계약을 주목하고 있다.

관건은 역시 돈이다. 코줌 측은 프로축구 연 250억 원, 프로야구 연 620억 원 등 타 프로스포츠에 비해 훨씬 저렴한 중계권료로 뛰어난 시청률 성적을 거둔 기여도를 재계약 테이블에서 인정해주길 바라고 있다.

만에 하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다면 KBS N스포츠, SBS스포츠, JTBC3 등 경쟁사들이 협상 대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 당구 전문채널인 빌리어즈TV의 경우 모회사인 브라보앤뉴가 올해 출범시킨 PBA 프로당구 콘텐츠로 코줌과 맞대결하는 형국이라 직접 나설 가능성은 없다는 게 관련 업계 귀띔이다.

인기 콘텐츠의 중계권료, 방영권료 인상은 자연스런 시장의 원리다. 올 3월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대회 미 UFC는 적잖이 인상된 금액으로 스포티비와 3년간 국내 중계권 재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진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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