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돌봄로봇 필수 SW기술 공개
맞춤형 재활 운동이 가능한 하지 재활 로봇 ‘뉴렉스’를 착용한 모습. [한국기계연구원 제공] |
전 세계적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인들을 위한 재활 및 돌봄로봇 등 복지로봇 산업의 고속성장이 예견되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핵가족화로 인해 거동이 불편한 사회적 약자를 곁에서 도와줄 간병인 부족이 심화되면서 이와 같은 재활 및 돌봄로봇의 효용성도 커지고 있다.
21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재활치료 로봇 시장은 오는 2021년 11억 달러 규모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재활 치료로봇은 재활의학과 로봇기술이 융합돼 재활치료 전 과정을 통해 환자에 따른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등 환자 개개인에 최적으로 맞춤화된 재활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상·하지 재활 전 분야에 다양한 로봇이 출시됐으며, 일본은 재활치료 로봇에 대한 의료보험을 적용, 현재 180개 시설에서 활용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선진국들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공공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체들이 연구개발을 본격화하면서 주목할만한 연구성과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국산 재활로봇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한 뇌졸중 환자용 재활치료 로봇과 하지 재활로봇 ‘뉴렉스’다. 뇌졸중 재활치료 로봇은 각 관절의 회전축마다 힘 센서를 채용, 장애 정도에 맞춰 세밀한 움직임을 도울 수 있어 재활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다.
뉴렉스는 사람이 로봇의 힘에 의지해 수동적으로 걷는 상태인 ‘패시브 워킹’과 입는 로봇 형태로 착용하고 걸을 수 있는 ‘액티브 워킹’ 두 형태로 이용 가능하다.
돌봄로봇은 노약자 및 장애인 환자들의 보행 식사 배설 목욕 지원과 치매노인의 관찰 등의 임무를 수행을 표방한다.
일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수준의 돌봄로봇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심리치료용 로봇 ‘파로’를 비롯, 간병로봇 ‘트웬디원’, 노약자 환자 이송로봇 ‘리바’, 식사보조로봇 ‘마이스푼’ 등 다수의 로봇을 개발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한국기계연구원 김창원 박사 연구팀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환자의 이동과 진료를 좀 더 편하게 해 줄 수 있는 ‘간병인 보조 환자 이동로봇’을 개발, 성능 고도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환자이동 로봇은 병원 침대나 의자에 앉아있는 환자의 상체를 고정시켜서 들어올리고 하체를 고정 유닛으로 받쳐 드는 방식으로 고안됐다.
환자 탑승 시 두 개의 양팔 지지부로 쉽고 안전하게 지탱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김 박사는 “기존 상용화된 환자 이동로봇은 타고 내릴 때 번거로운 과정과 시간이 소요돼 활용도가 떨어진다”면서 “현재 시제품을 제작한 상태로 성능 고도화를 통한 상용화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노약자들을 돌봐줄 수 있는 돌봄로봇 개발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기술과 데이터 공개, 연구 활성화 지원에 나섰다.
ETRI 연구진은 100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일상 행동 55가지 상황을 촬영한 3차원 시각 데이터를 얻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총 11만2620개를 수집했으며 고령자 대화체 400시간 분량 음성 데이터와 행동 인식을 위한 요소기술도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이재연 ETRI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실 박사는 “고령자와 로봇이 상호작용하는 환경을 종합한 데이터를 통해 국내 돌봄로봇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혁 기자/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