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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넘치는 NEET족(청년무업자) 절반이 대졸이라니

OECD가 최근 발표한 한국청년고용 리뷰보고서는 일자리 만들기와 함께 대학교육의 역할 변화도 모색되어야 청년실업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 크다. 특히 고학력 청년들은 취업을 하든 못하든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그 많은 돈을 들여 대학 교육을 받아도 대부분 쓸모없는 일이 되어버리는 상황이다.

우선 눈길을 끄는게 니트족이다.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은 말 그대로 15~34세 사이의 취업인구 가운데 미혼으로 학교도 안다니고 취업에 대한 의욕도 전혀 없는 젊은이를 말한다. 일할 의지는 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실업자나 아르바이트로 생활하는 프리터(프리 아르바이트)족과는 완전히 다르다.

우리나라에선 니트족이 점점 늘어난다. 청년(15~29세)층 니트족 비중이 2014년 16.2%에서 2017년 21.2%로 높아지고 있으며 이들의 취업기회 손실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연간 49조4000억원이나 된다는 보고서(한국경제연구원:청년 니트의 특성 분석 및 비용 추정)도 있다.

우리나라의 니트족 중 대졸이상자의 비율은 45%에 달한다. 거의 절반이다. OECD평균은 18%에 불과하다. 니트족은 부모의 학력 수준과 가구의 소득, 취업과 직업훈련 경험과 반비례한다. 못사는 집안에서 더 많이 나오고 한 번이라도 취업한 경험이 있으면 니트족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니트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인 셈이다.

취업을 한 젊은이들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경우 일자리를 찾은 청년들의 전공 불일치 비율이 46.8%나 된다. 직장을 다니지만 학교에서 배운 것과 무관한 일을 하는 청년이 둘 중 하나라는 얘기다. 더 중요한 문제도 있다. 2017년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전문대 졸업자의 29% 대졸자의 18%가 고졸자 평균임금보다 낮은 소득을 얻고 있다. 등록금과 재학기간 동안 포기한 소득 등을 감안하면 대학을 다닌게 오히려 손해다. 게다가 현재의 일자리보다 숙련수준이 높은 과잉스펙의 비율은 2017년 26.6%에서 2015년 33.2%로 늘어나고 있다.

청년들이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살려 좋아하는 분야, 잘 하는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꿈과 희망이 생긴다. 양질의 일자리 조건은 그래야 한다. OECD가 어릴때부터 직업에 대한 인식을 갖고 그에 맞는 교육과정과 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학령기 직업진로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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