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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연원장' 버티는 김세연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악단처럼 최선"
-김 의원, 여연원장 임기 계속 의지
-"공정·시대에 맞는 운영할 것"
-당 일각선 "직 물러나야" 반발 기류
여의도연구원장인 자유한국당 김세연 의원이 지난 18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미디어특위와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문재인 정부 전반기 미디어정책평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불출마 선언 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원장직에서 물러나지 않는 이유를 영화 '타이타닉'에 빗댔다.

김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인터뷰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어떤 직에 연연하는 바는 없다"며 "타이타닉호에서 마지막까지 탈출하지 못하는 승객들을 위해 연주하는 악단 같이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 관련 여론조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세로 이런 부분들을 맡아서 하겠다. 더 공정하고 시대에 맞는 운영이 되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여연원장으로 하는 일에 대해 "이념적 중도층, 지역적으로는 수도권, 연령에선 2030세대에서 공감하고 지지까지 얻을 수 있을 정도로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일을 할 것"이라며 "지금 열심히 연구를 하고 있기에, 조만간 선보일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초기만 해도 외부의 비판적 여론이 일어날 땐 감각 기능이 잘 작동했다"며 "새누리당 초기를 지나며 그런 부분들이 급속도로 마비된다고 할까, 더 이상 살아있는 느낌이 덜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탄핵 사태 이후 트라우마를 겪어서 그런지, 보수정당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를 보내주는 국민 목소리는 잘 들어오는데 그 경계를 벗어나는 중도 쪽 이야기는 차단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고 생각이 들어 문제 제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7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한국당을 향해 "존재 자체가 역사의 민폐며, 생명력을 잃은 좀비 같은 존재"라고 했다. 다만 자신이 맡은 여연원장 직은 끝까지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당 내에선 반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4선의 정우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한국당이 해체돼야 하고, '좀비정당'으로 판단한 이가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여의도연구원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은 코미디가 아니냐"고 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비정당으로 해체해야 한다는 한국당에서 왜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과 여의도연구원장, 부산시당위원장 등 감투를 3개나 쓰고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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