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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야마구치, MLB 진출 ‘청신호’…요미우리 사상 최초 포스팅 허락
앞서 마츠이·우에하라 등은 FA로 미국행
구단과 합동 회견…“배우는 자세로 도전”
지난 1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고 밝힌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야마구치 슌(가운데). 회견에 참석한 요미우리의 하라 타츠노리(왼쪽) 감독·이마무라 츠카사 사장과 함께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어려워 보였던 일본 투수 야마구치 슌(32·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소속 구단인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가 야마구치에 대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도전을 허락했기 때문이다. 요미우리가 포스팅을 통한 소속 선수의 MLB 진출을 용인한 것은 야마구치가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스포츠지 닛폰스포츠 등 일본 언론은 19일 “야마구치가 미국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구단도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일본시리즈 최다 우승(22회) 기록을 보유 중인 명문 구단 요미우리가 포스팅을 허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마츠이 히데키, 우에하라 코지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지만 둘은 자유계약선수(FA)로 미국 구단과 계약했다. 마츠이와 우에하라는 각각 2002년과 2008년 시즌 종료 후 뉴욕 양키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 때문에 포스팅을 통한 MLB 진출 기간 단축의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야마구치와 요미우리 구단은 지난 18일 일본 도쿄의 한 호텔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요미우리 측은 “2016년 말 FA로 야마구치를 영입하며 ‘메이저리그 도전 허락’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사무라 츠카사 요미우리 사장은 “야마구치의 꿈을 존중한다. 야마구치의 잔류를 위해 대화했지만, 결국 야마구치의 도전을 허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마구치도 “메이저리그 진출은 나의 오랜 꿈이다. 일본 야구도 세계 정상급이지만 다른 환경에서 배우는 자세로 도전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야마구치는 올해 NPB 정규 시즌 26경기에 등판, 170이닝 동안 15승 4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삼진도 188개를 빼앗으며 센트럴리그 다승·탈삼진 1위에 올랐다.

개인 최고 성적을 올린 야마구치는 얼마 전 시즌이 끝난 뒤 요미우리와 하라 타츠노리 감독에게 “미국에 진출하고 싶다”고 했고, 요미우리는 고심 끝에 포스팅 허락을 결정했다. 하라 감독도 “팀의 기둥인 야마구치가 새 출발 한다. 축하한다”고 답했다. 이어 “팀 전력을 생각하면 아쉽지만, 선수의 꿈을 막을 수는 없다”며 “일본의 보물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야마구치에게는 한국전에서 고전한 것이 미국 진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현지의 관측도 있다. 야마구치는 지난 17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한국과 결승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1회 잇달아 김하성(키움 히어로즈)에게 투런포, 김현수(LG 트윈스)에게 솔로포를 맞으며 1이닝 3실점하고 조기 강판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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