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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50 덕에…TV홈쇼핑 주연 된 스니커즈
중장년층 겨냥 제품 잇딴 출시
CJ 오쇼핑 주문액 200억 돌파
4050대 고객비중 70% ‘껑충’
CJ ENM 오쇼핑 부문의 패션브랜드 ‘VW베라왕’이 출시한 스니커즈 ‘뉴어크 V3’. [CJ ENM 제공]

그동안 TV홈쇼핑은 ‘스니커즈 열풍’의 사각지대였다. 2017년부터 시작된 스니커즈의 인기에 백화점, 온라인몰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관련 제품을 앞다퉈 들여와 판매했다.

휠라의 ‘디스럽터2’가 1년 만에 200만 켤레가 팔리는 등 베스트셀러 스니커즈가 등장하자 백화점은 자체브랜드(PB) 스니커즈까지 출시했다.

TV홈쇼핑만은 예외였다.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인 탓에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스니커즈 열풍에 시큰둥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추세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TV홈쇼핑이 중장년층을 겨냥한 스니커즈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며 CJ ENM 오쇼핑 부문의 올해 스니커즈 누적 주문금액은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3배 증가한 수치다.

특히 전체 스니커즈 매출에서 4050대 구매 고객 비중이 70%까지 올라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스니커즈가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TV홈쇼핑에서 스니커즈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TV홈쇼핑이 주요 고객인 4050대 여성들을 겨냥한 스니커즈를 출시하면서 관련 매출이 급증했다.

CJ 오쇼핑의 패션브랜드 ‘VW베라왕’은 스니커즈에 송치·소가죽·크랙세무 등 다양한 소재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린 ‘뉴어크’를 선보였다.

이 상품은 올 가을 출시 한 달 만에 1만 켤레 이상 팔렸다. CJ 오쇼핑의 패션브랜드 ‘엣지(A+G)’가 출시한 ‘에쉬레 스니커즈’도 첫 방송 30분 만에 2200켤레 팔렸다.

CJ 오쇼핑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TV홈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신발은 슬립온·롱부츠·앵클부츠 등이었지만 최근 스니커즈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TV홈쇼핑이 고급 소재, 키높이 등을 반영한 스니커즈를 출시하면서 4050대의 구매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 오쇼핑은 스니커즈의 인기가 높아지자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9개에 불과했던 스니커즈 라인을 올해 23개까지 늘었다.

CJ 오쇼핑의 PB 패션브랜드인 ‘지스튜디오’, ‘셀렙샵’, ‘칼라거펠트 파리스’ 등은 기존 의류 상품에 더해 스니커즈까지 선보였다.

여기에 ‘구찌’, ‘알렉산더 맥퀸’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 스니커즈까지 들여와 판매했다. 그 결과 CJ 오쇼핑 전체 신발 매출에서 스니커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올해 45%까지 증가했다.

현대홈쇼핑도 지난 9일 스니커즈 브랜드 ‘나무하나’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한 시간 만에 5000켤레를 팔아 6억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했다.

GS홈쇼핑도 인기 스니커즈를 선보이고 있다.

GS홈쇼핑의 슈즈 브랜드 ‘A.S.98’는 스니커즈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워 올해 1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이탈리아 스니커즈 브랜드 ‘골든구스’도 론칭했다.

박로명 기자/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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