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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빛보는 ‘멀티에셋펀드’…올해 1200억 유입
2013년 첫 등장 후 올해 다시 주목
주식·채권·부동산 등 분산 안정성 ↑
채권형펀드 자금유출 반사이익도

올해 들어 국내 펀드시장에서는 ‘멀티에셋’이란 이름을 가진 상품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국내외 주식과 채권, 기타 자산 등 투자 대상의 종류와 지역을 다양화해 리스크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 2013~2014년 출시됐던 상품들이지만 저금리 시대 고정 수익을 제공하는 ‘인컴상품’의 인기와 맞물려 안정적인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6년여 만에 다시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달까지 국내 멀티에셋펀드에는 총 120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평균 수익률은 10.07%를 기록 중이다.

상품별로 보면 하이자산운용의 ‘글로벌멀티에셋70[자](주식혼합-재간접)’가 올해 들어 14.77%(14일 기준)의 수익을 올려 가장 높다. 이 펀드는 주식과 부동산, 원자재 등 글로벌 고위험자산 상장지수펀드(ETF) 및 글로벌 채권 관련 ETF에 혼합 투자하는 상품이다.

이밖에 블랙록자산운용과 피텔리티자산운용의 멀티에셋 인컴펀드 등이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이들 상품은 멀티에셋 펀드가 글로벌 트렌드였던 2013년에 앞다퉈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후 주식시장의 강세 속에 일부 펀드의 부진으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해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글로벌 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멀티에셋 상품이 다시 도약하는 기회를 잡았다. 인컴펀드의 인기 속에 투자대상을 잘게 나눠 안정성을 높인 멀티에셋 인컴펀드로 관심이 확대됐다는 분석이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로 채권형 펀드의 인기가 식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들어 채권이 약세를 보이자 채권 중심의 인컴펀드보다 채권에 더해 주식, 리츠, 부동산 펀드 또는 인프라 펀드의 배당금 등 다양한 인컴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멀티에셋 인컴펀드로 관심이 일부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다.

멀티에셋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오랜만에 새 상품도 등장했다. KTB자산운용은 지난 9월 ‘KTB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을 선보였다.

미국주식을 중심으로 스타일, 섹터 ETF 등에 투자해 자본이득을 추구하고, 동시에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인컴형 자산(글로벌 국채, 크레딧, 주식형 인컴 ETF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두 달도 안 돼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펀드마다 자산배분 및 운용전략이 다양한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오 연구원은 ”각국 통화정책, 국내외 정부 정책,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 등을 고려하고 각 펀드의 투자 대상, 자산배분 현황 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김현일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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