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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활동은 '최상', 면역력은 '최악'…빨간불 켜진 환절기 건강
-면역력 떨어지면서 바이러스 의한 질병 위험 높아져
-독감, 폐렴 등 호흡기 질환 주의…방광염 환자도 증가
-예방접종과 함께 손씻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써야
독감과 폐렴은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효과가 높아지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직장인 이모(51)씨는 자주 감기에 걸리는 편이다. 특히 환절기만 되면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없다. 지난 해에도 이 시기에 독감에 걸려 크게 고생한 경험이 있다. 올 해에는 일찍 독감 백신을 접종했지만 안심이 되지 않는다. 옆에서 누군가 기침이라도 하면 그 자리를 피한다. 이씨는 매일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서 수시로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에 어느 때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

환절기에는 아침과 낮, 저녁의 온도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반면 각종 바이러스는 활동하기 좋아 건강한 사람도 감기와 같은 질환에 걸리기 쉬운 시기다. 해당 질병을 막을 수 있는 예방접종을 하고 평소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에 어느 때보다 신경써야 한다.

▶독감, 매년 12~4월 사이 유행…백신 접종 필요=환절기 가장 대표적인 질병은 '독감'이다. 독감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감기와 다르다. 증상은 감기와 마찬가지로 고열, 인후통, 코막힘,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감기와 비교해 두통, 근육통, 전신 피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한승범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대부분 건강한 사람은 호흡기 증상 후 합병증 없이 회복되지만 영유아와 노인, 만성질환자, 면역억제제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는 폐렴 등 2차 세균 감염에 의한 합병증이 발생해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매년 12월에서 4월 사이에 유행하는 독감은 매년 새로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해마다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 교수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포함된 호흡기 분비물이나 이와 접촉한 손을 통해 전파되므로 손소독제 또는 비누로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렴 환자 12월에 가장 많아…기저질환자는 반드시 백신 접종해야=독감과 함께 대표적인 환절기 질환은 '폐렴'이다. 폐렴 역시 계절성 질환으로 겨울(11~1월)과 봄(4~5월)에 주로 발생한다. 지난 해 폐렴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134만여명이었는데 그 중 12월 환자가 24만 4200여명으로 가장 많았다.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은 10만명 당 45.4명으로 사망자수는 2만 328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폐렴은 암,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폐렴은 2008년 사망률이 10만명 당 11.1명에서 2018년 45.4명으로 10년 만에 309%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 역시 독감과 마찬가지로 백신을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폐렴구균 질환을 ‘백신으로 예방가능한 사망 질환’ 중 하나로 선정했다.

특히 당뇨병, 만성폐질환, 만성심혈관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거나 염증성장질환 등으로 면역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구균 폐렴 발병률이 높아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

▶방광염, 환절기 면역력 떨어진 여성에게 자주 발생=독감, 폐렴과 같은 호흡기 질환뿐만 아니라 방광염도 환절기에 환자가 증가하는 질환 중 하나다.

방광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 내에 침입해 생기는 배뇨장애 질환이다.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데 여성은 요도가 짧고 요도와 항문의 거리가 가까워 세균이 쉽게 침입할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성 방광염은 신체기관의 이상 없이 세균이 침입하여 발생한 감염으로 원인균은 80%이상이 대장균이다. 증상은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소변 시 통증을 동반한다. 심하면 허리나 하복부에 통증이 발생하거나 혈뇨가 보이기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급성방광염을 적절히 치료하지 않고 만성화되도록 방치할 경우 방광의 정상적 기능을 조절하는 방광신경과 척추에 있는 배뇨신경에 병변이 발생해 만성적인 배뇨장애 및 방광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대경 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변은 참지 말고 체내 세균을 몸 밖으로 잘 배출시키기 위해 물은 하루에 6~8잔 이상 마시는 것이 좋다"며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환절기처럼 온도 변화가 클 때 방광염이 더 자주 발생하므로 이 시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안정을 통해 컨디션 조절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나 폐렴 등은 백신을 통해 70~90%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손씻기, 기침예절 지키기 등 개인위생에 신경쓰면 환절기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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