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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저금리시대 오피스텔 투자도 차별화…공실률이 변수
기준금리 1.25% 역대 최저...은행에 넣으면 손해보는 시대
공실 우려 없는 안정적인 수익형 부동산 관심 커져
“서울 도심, 역세권, 직주근접 등 여건 갖춘 곳 우선 살펴야”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달 7일 서울 건대입구역 ‘자이엘라’ 오피스텔 청약 접수에는 1200여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269실 모집에 1268명이 청약해 평균 4.71대1의 경쟁률로 모두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18.64대1이었다. 반면, 같은 날 청약 접수한 서울 화곡동 ‘SJ라벨라’ 오피스텔은 336실 모집에 단 9건만 접수돼 대부분 미달을 기록했다.

초저금리 시대에 매월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지만, 최근 오피스텔 인기는 상품별로 차별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인기 있는 단지는 대거 청약자가 몰리지만, 그렇지 않은 단지는 썰렁하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걸까.

최근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떨어지면서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 종로구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 조감도.

▶오피스텔 차별화 본격화= 지난달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역사상 가장 낮은 1.25%로 내렸다.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도 있다. 과거처럼 단순히 은행의 예금, 적금 등 금융상품에 묻어 뒀다간 최소한의 수익도 확보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은행에 여윳돈을 묻어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매월 고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수익형 부동산 가운데도 주거용 오피스텔은 주변에 흔하고 거래가 활발해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상품이다. 최근 규제가 심한 아파트 등 다른 주거 시설과 비교해 투자하기 쉽고, 전망도 나쁘지 않다. 1인 가구 증가 등 임대 수요 확대 전망도 투자에 긍정적이다. 최근엔 저금리 대출까지 활용할 수 있어 투자에 유리한 측면이 늘어난다.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은 최근 수익률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금리와 비교하면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서울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4.55%다. 다만, 이 수익률에는 함정이 있다. 12개월 동안 공실이 없다는 전제에서 산정한 것이다. 말하자면 4~5% 정도 안정적인 임대수익률을 보장하려면 공실 위험이 없어야 한다는 게 오피스텔 투자의 핵심이다.

결국 서울에서도 교통 여건이 좋은 역세권, 직장인 수요가 많은 도심 지역처럼 확실한 임대수요가 보장된 지역이어야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앞서 언급한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양극화 현상은 여기서 기인한다.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 오피스텔에는 사람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곳은 썰렁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공실률 낮은 단지 찾는게 핵심=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시대라고 모든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임대수요가 충분히 확보됐냐, 역세권인지 여부 등을 함께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일수록 이 요건은 더 면밀히 따져야 한다. 임대수요가 빠져나가 공실이 생길만한 지역 오피스텔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최근 분양하는 서울 종로구 숭인동 ‘종로 한라비발디 운종가’가 이 요건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오피스텔이다. 대기업 본사와 공공기관 밀집한 도심 핵심업무지구(CBD‧Central Business District)에 위치해 있어 안정적인 임대수요를 확보하고 있고 교통 여건도 탁월하다.

이 오피스텔은 지하 5층~지상 21층 규모의 복합건물로,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상업시설, 지상 2~3층에는 오피스, 지상 3~21층에는 전용면적 19~79㎡ 총 547실로 구성된다. 특히 오피스텔은 국내 최고 수준의 설계와 설비를 갖추고 호텔급 서비스가 입주민에게 제공될 예정이어서 대기업 직장인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인근 고려대, 한양대, 덕성여대, 성신여대 등 대학교와 서울대학교병원이 있다. 임대 수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교통여건도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1, 2호선 및 우이신설선 신설동역과 1, 6호선이 지나는 동묘앞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29개 노선버스가 가까이서 운행해 서울 전역으로 출퇴근 및 통학하기가 편하다.

▶종로구, 중구 도심 오피스텔 주목= 같은 숭인동에서 ‘동묘헤스티아’, ‘시티플러스동대문’도 분양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동묘헤스티아는 128실(14~16㎡), 시티플러스동대문은 72실(25~39㎡) 규모 소형 오피스텔이다. 모두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같은 도심지로 꼽히는 중구에서도 오피스텔 분양 중이다. 한양건설은 중구 황학동 ‘한양립스 이노와이즈’를 분양하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2층에 전용면적 19~31㎡ 오피스텔 363실이 대상이다. 지하철 2·6호선 환승역인 신당역과 1·6호선 환승역인 동묘앞역이 도보권이다.

서울 오피스텔은 최근 가격 하락세인 다른 지역과 달리 시세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서울 오피스텔 가격은 0.08% 올랐다. 기준금리 하락과 대출규제 및 분양가 상한제 등 주택에 대한 정부 정책 영향으로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감정원은 보고 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서울 오피스텔도 임대수익률에서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종로구 오피스텔은 최근 10년간 시세가 50% 이상 오르고, 연 투자수익률도 6%에 달할 정도로 안정적이므로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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