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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턱관절 환자 60%가 증상 1년 이상 방치…놔두면 두통·우울증까지
스트레스로 턱에 통증있지만 병원 방문 늦어
턱관절 통증을 느끼는 사람 10명 중 6명은 증상을 1년 이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각종 스트레스로 턱관절 통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환자 10명 중 6명은 증상이 있어도 1년 이상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2019년 10월 한 달간 병원을 방문한 131명의 턱관절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턱 부위 불편함이 발생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라는 질문에 ‘1년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은 59.5%, ‘6개월 이상 1년 미만’은 11.5%로 나타났다. 환자 대부분이 턱에 통증을 느꼈지만 증상을 방치한 것이다. 방치한 이유로는 ‘어느 병원을 가야 할 지 몰라서’, ‘돈이 많이 들 것 같아서’ 등으로 답했다.

턱관절의 정식명칭은 ‘측두하악관절’이다. 측두골(관자뼈)과 하악골(아래턱)이 만나는 지점에 관절낭, 하악과두, 하악와, 디스크, 후방인대 등을 통칭한다.

턱관절 장애는 큰 충격이나 사고, 거대 외상과 같은 뚜렷한 원인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이갈이나 잘못된 자세, 딱딱한 음식을 씹는 미세외상 등 여러 가지 행동이 누적돼 영향을 미치며 나타난다. 스트레스나 긴장감, 두려움, 우울감 등 정서적 문제도 원인이 된다.

안인영 마곡정신건강의학과 원장(정신과 전문의)은 “정신과 방문환자의 30-40%는 턱관절 장애와 같은 신체증상이 동반되지만 정신과적 증상이 신체 통증을 유발하거나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란 쉽지 않다”며 “시험을 앞두고 있어 수면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이 악물기와 함께 턱관절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 내과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라면 정신과 상담을 함께 받아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턱관절은 매일 사용하는 만큼 방치할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턱관절 통증이 계속되면 두통, 이명, 우울증, 안면비대칭, 염증 등 2차 질환을 일으켜 되도록 이른 시기 정확한 치료가 필요하다.

가벼운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보톡스와 같은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보통 보톡스는 사각턱 개선의 미용 수단으로 생각하지만 턱관절 통증치료에도 자주 사용한다. 저작근에 보톡스를 주사해 근육의 경련과 긴장을 막아 통증을 완화한다.

스플린트(구강내 장치)는 아픈 턱관절이 압박 받지 않게 입안에 장착하는 부목이다. 생긴 건 투명교정기와 비슷한데 마우스피스처럼 입안에 탈착할 수 있다. 턱 디스크가 원래 자리를 찾아가는 데 도움을 줘 턱관절과 교합을 안정시킨다. 턱관절로 바로 전달되는 교합력 하중을 줄이고 얼굴 및 머리와 목 부위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감소한다.

홍종락 아이디병원 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턱관절 치료는 위에 언급했듯이 심리적 요인, 생활습관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 통증이나 불편함이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가벼운 증상부터 차례로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지만 누군가는 관절 염증 및 골관절염과 같은 무거운 증상이 바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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