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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혁신도, 지향점도 없는 한국당…황 대표 리더십이 문제

자유한국당이 좌충우돌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로 ‘조국 정국’이 일단락되자 지향점을 찾지 못하고 급속히 흔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보름 가량 지나는 동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 대상자에 대한 가산점 소동, 조국 태스크포스 표창 논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철회,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 제작물 파동 등 하루가 멀다하고 갈지자 행보를 하고 있다. 인적 쇄신을 기치로 내걸고 영입한 ‘새 피’는 반문(文) 인사 위주여서 감동과 참신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에서조차 변함없는 구태스러움에 “이젠 질렸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의 난맥상에 지지자마저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부재다. 박찬주 육군 대장의 영입 철회 헤프닝이 그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박 대장은 황 대표가 삼고초려해 ‘영입인사 1호’로 명단에 올렸다. 하지만 적절치 않다는 당내 여론에 밀려 서둘러 제외한 것이다. 사전에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그렇지 않아도 위태로운 황 대표의 리더십에 치명상이 됐다. 결국 황 대표 스스로 초래한 일이다.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한 공천 가산점 말바꾸기는 듣는 사람의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지난 24일만 하더라도 기자들에게 “당에 기여한 부분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하지만 범죄 혐의자를 옹호한다는 지적에 하루 뒤 “공천 가산점에 대해 생각해본 바 없다”고 말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벌거벗은 임금님’ 동영상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격려까지 해 놓고선 슬그머니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치권에서 “문 대통령이 야당 복은 천복을 타고났다”는 말이 나올만 하다.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오름세를 보이던 한국당 지지율이 확연히 떨어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31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 의하면 한국당 지지율은 30.4%로39.9%의 민주당과 9.5%포인트 뒤져있다. 지난 14일 조사만 해도 민주당 35.3%, 한국당 34.4%로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였다. 현 정권 실정에 국민들이 실망한 국민들이 한국당에서도 희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공허한 ‘반문’ 구호 말고는 한국당에 남은 것은 없다. 상대 자책골로 한 점은 얻을 수 있지만 그것으로 경기를 이길수는 없다. 수권 정당이 되려면 황 대표가 더 강한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그럴 자신이 없으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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