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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이 나를 읽는다’…보험업계, AI·빅데이터 경쟁
교보생명, 가입 거절·승인 처리
삼성화재, AI 재물보험 특허 획득

인공지능(AI)이 보험사들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마케팅과 고객서비스 활용 등에 국한하지 않고 보험 본업 영역에 침투시키면서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교보생명은 사람의 언어를 분석·처리하는 ‘자연어 처리’ 기반 기술을 활용한 AI 계약심사(언더라이팅) 시스템인 ‘바로(BARO)’를 최근 공개했다. ‘바로’는 심사자를 대신해 보험 청약서의 여러 정보를 분석한 뒤 보험 가입 승낙이나 거절에 대한 의사결정을 처리한다. 교보생명은 ‘바로’를 7월부터 현업에 적용해 전체 보험 청약 심사의 86%를 처리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바로의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보험금 청구 등 다양한 보험서비스에 단계적으로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장기보험에 인공지능(AI) 계약 심사 시스템을 지난달 도입했다. 기존에는 계약자에게 가벼운 질병 이력만 있어도 심사자가 하나씩 확인해야 했기 때문에 보험 가입시 심사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심사자가 추가 확인 없이 바로 승인한 유형들을 AI가 학습해 전산심사만으로 가입 계약건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미지 인식과 자연어 처리를 통해 빠르고 정확한 업종 선택을 할 수 있는 장기재물보험 AI 시스템은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도 획득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3년 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모델링 심사를 모든 계약에 적용하고 있다. 청약서상의 나이, 직업, 지급이력 등을 모델화시켜 자동으로 심사한다. 이 가운데 가입금액이 너무 높거나 지급이력이 많은 계약만 심사자에게 넘김으로써 심사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

이밖에 KB손보는 머신러닝모델을 장기보상 보험금 지급과 전산자동심사 등에 적용하고 있다. 내년까지 모든 업무 영역에 완전한 AI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DB손보 역시 내년 상반기 파일럿테스트(사전 실증 시험)를 목표로 AI 계약심사 도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그동안 일부 서비스를 뒷받침하는 보조 수단 정도로 활용했던 AI를 보험 업무 전반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이렉트(온라인) 고객이 이탈 징후를 보이면 관심이 갈만한 팝업창을 띄우고, 자동차사고 음성인식 긴급 출동 등 주로 마케팅과 고객서비스에 맞춰져 있던 AI가 보험 본업의 효율을 높이는 만능키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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