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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공식품 즐겨 먹는 젊은층 '위암' 주의
-위암, 국내 암 발생률 1위로 연 3만명 이상 진단
-젊은층 환자 많아져 전체 12%가 50세 이하
-가공식품 줄이고 비타밈 많은 과일·채소 먹어야
가공식품이나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암의 위험이 증가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올 해 만 40세가 된 직장인 최모씨는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위암 검진대상자라는 안내를 받았다. 지난 주 시간을 내 근처 병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검진 결과 위에 용종이 몇 개 발견됐다. 위궤양도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의사는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위암의 위험이 높아지니 짠 음식이나 술을 먹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러고보니 최씨는 바쁜 직장일 때문에 식사로 가공식품을 즐겨 먹어 왔는데 가끔 속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고는 했다.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젊은층이 늘면서 위암 환자의 연령대도 낮아지고 있다. 짜거나 단 자극적인 음식은 줄이고 금연, 금주와 함께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

위암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 하나다. 매년 약 3만 명 이상이 위암 진단을 받는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 위암환자는 3만 50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 환자가 2만명, 여성환자가 1만명 정도였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에서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환자 중 50세 이하 환자는 3681명으로는 전체 위암 환자의 12%를 차지했다.

최성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젊은층에서 위암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가족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가공 식품을 자주 섭취하거나 비만, 음주, 흡연 등으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30대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은 전이가 빠른 미만성 위암이 상대적으로 많다. 미만성 위암은 진단과 치료가 까다로운 편이다. 암세포가 위 점막에서 자라는 게 아니라 점막 밑이나 근육층을 통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점막 아래에서 암이 발생하면 점막 자체는 정상으로 보일 때가 많아 위 내시경으로는 진단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 암이 공격적이고 퍼져나가는 성질로 인해 위암 주변 림프절로 전이가 높은 양상을 띠게 된다. 최 교수는 “미만성 위암을 발견했을 때는 여러 기관에 미세암이 퍼져나간 경우가 많아 3기나 4기를 진단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위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식생활 습관을 교정해야 한다. 음식은 짜게 먹지 말고 질산염 및 아질산염이 많은 훈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야채 및 과일은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

최 교수는 “금연도 중요하다.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며 “최근 많이 알려진 헬리코박터 균의 감염도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상복부 통증, 소화불량,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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