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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주사,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 접종하세요...만성질환자라면 필수
-11월 3일까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집중 주간
-어린이는 11월 되기 전 예방접종 하는 게 좋아
-노인·만성질환 보유자는 고위험군으로 접종 필수
독감에 취약한 어린이나 만성질환자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주부 박모(40)씨는 지난 주말 7살 딸을 데리고 동네 소아과를 찾았다. 아이에게 독감 주사를 맞히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독감 주사를 맞으려고 온 아이들이 많아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박씨는 다른 일정도 있고 해서 다음에 접종할 생각으로 병원을 나왔다. 하지만 날씨가 많이 추워지는 11월이 되기 전에 독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는 뉴스를 보고는 오래 기다리더라도 내일은 병원에 가 아이에게 독감 주사를 맞힐 생각이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1월이 되기 전에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 노인, 만성질환자는 되도록 빨리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7-12세 어린이 인플루엔자 발생률 높지만 접종률은 낮아=질병관리본부는 집단생활로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에 취약한 유치원과 초등학생의 접종률을 높여 발병 예방효과 및 지역사회 전파차단을 위해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3일까지 2주간 ‘어린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집중 접종주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해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발생률을 보면 해당 연령 어린이(7~12세)의 인플루엔자 발생률은 인구 1000명 당 160.5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하지만 지난 2018~2019절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7-9세는 70.1%, 10-12세는 58.3%로 영유아의 인플루엔자 접종률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유치원생 및 초등학생 어린이들은 단체생활로 인플루엔자 발생이 높은 반면 영유아보다 접종률이 높지 않아 11월 이전에 접종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며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폐렴과 같은 합병증 발생 등의 위험을 줄이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을 완화시키므로 최선의 예방수단으로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서현 서울대병원 건강증진센터 교수는 “인플루엔자 백신의 권장 접종기간은 10-11월로 가급적이면 독감이 유행하는 12월 전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며 “유행 전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은 독감 전염률과 합병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질환자는 독감 고위험군…절반은 독감 위험 몰라=한편 어린이 외에도 만성질환자도 독감에 걸릴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 해당한다.

하지만 만성질환자의 독감 예방접종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전문기업 '사노피 파스퇴르'는 지난 9월 20~64세의 국내 성인 만성질환자(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질환) 50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자의 독감 위험성과 예방접종 필요성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매년 독감백신 접종 필요성에 대해 41.6%는 '모든 이에게 필요하다'고 했으며 40.4%는 '독감 고위험군에게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독감 고위험군에 해당하며 독감에 걸리면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9%가 '알지 못했다'고 답했다. 만성질환자 2명 중 1명은 정작 본인이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독감 위험성에 대한 인지는 예방접종 실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질환자의 독감 위험성 인지 정도에 따라 2018-2019 절기 독감 예방접종 여부를 교차분석한 결과 위험성 인지 정도가 높을수록 독감 백신을 더 많이 접종한 것으로 집계됐다.

독감 위험성에 대한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서 ‘잘 알고 있었다’고 답한 군의 77.1%가 독감 예방접종을 한 반면 ‘알고 있었다’고 답한 군은 57.8%, ‘알지 못했다’고 답한 군은 44.1%, ‘독감 위험성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군은 12.5%만이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고 응답했다.

▶독감 걸린 당뇨병 환자, 입원 위험 6배 증가…관상동맥질환자, 백신 접종하면 사망률 46% 감소=독감은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폐렴, 심장발작 및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300만에서 500만 건의 중증 독감이 보고되고 있으며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독감에 의한 사망자는 29만 명에서 65만 명에 이른다.

독감은 모든 연령층에서 폐렴,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야기할 수 있으며 건강이 취약한 사람들의 경우 이런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된다.

특히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이 있는 만성질환자는 독감 합병증에 취약한 고위험군에 속한다. 당뇨병 환자는 독감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약 6배 더 높고, 15일 이내 뇌졸중 발생 위험이 3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반면 독감 백신 접종은 관상동맥질환자에게 관상동맥 허혈증상과 관련한 입원 및 사망을 46%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 온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심혈관질환 및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위험을 각각 16%, 10%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심장마비 발생 확률을 약 15~45% 정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연(32-43%), 고지혈증 치료(19-30%), 고혈압 치료(17-25%)와 같은 심근경색 예방법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건강 상태가 좋은 날 백신 접종을 하고 접종을 하기 전 아픈 증상이 있거나 만성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접종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접종 당일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접종 후 고열이나 호흡곤란, 두드러기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2~3일 정도는 몸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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