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미국증시는 사상최고친데…우리 증시는 왜 이래?
미국 증시 '볼커룰' 완화로 은행주 상승주도
월가 방문 KB증권 "미국 증시 중립적"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 증시의 훈풍이 국내 증시에도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국내 증시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린다. 대내외 여건이 여전히 녹록치 않은데다, 기업들의 실적 역시 부진하기 때문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약세를 보이며 2080선까지 하락했다. 2100선을 터치한 이후 연일 지지부진한 흐름이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앞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도 1.01% 오른 8325.99를 기록하며 역대 2번째로 높은 지수로 마감했다.

대개 미 증시가 하락하면 국내 증시 역시 대부분 동반하락하지만, 미 증시가 상승해도 국내 증시는 힘을 못 받는 형국이다.

주도 업종에서 그 이유를 찾을수 있다. 미국의 경우 ‘볼커 룰’(Volcker rule·위험투자제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하면서 은행주의 강세가 증시 전반의 상승 원인이 됐다. 그러나 국내의 경우 시장을 주도하는 IT주의 상승 없이는 지수가 오르기 힘든 구조다.

실적 부진 역시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주 요인이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최근 이익추정치가 다시 하락중이고,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에 도달해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1월 각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양적완화에 나섬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은 강해지고 있다.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각에선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은 적극적인 베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2018년 1월 이후 1년10개월 만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다시 자산을 늘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월가를 탐방한 KB증권은 미 증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내놨다. 무역분쟁은 최악의 국면을 지났지만, 미국 경제는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 정책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분석했다.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완화와 대차대조표 확대가 미국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며 “주요국 재정확대와 IT 업황 개선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ticktoc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