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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선 환자 3명 중 2명 “빠른 치료 효과보다 깨끗한 피부 유지가 중요”
대한건선협회, 건선 환자 640여명 대상 설문조사
전체 건선 환자 20%만이 생물학적제제 처방 받아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건선 환자 대부분은 빠른 치료 효과보다 깨끗한 피부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을 더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건선협회는 10월 29일 ‘세계 건선의 날’ 및 대한건선협회 20주년을 맞아 만 10세 이상 건선 환자 643명을 대상으로 ‘건선 환자들의 치료 목표와 질환 관리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건선은 피부 표면의 과도한 증식과 진피 등 염증이 만성적으로 발병하는 난치성 피부 질환이다. 피부에 나타나는 발진이나 각질 등으로 인해 단순 피부 질환으로 오인할 수 있지만 면역체계 이상으로 인한 전신성 면역 질환이다. 이에 따라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및 건선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동반 질환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신체적 고통 외에도 정신적 스트레스가 커 환자들이 우울감, 좌절감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설문조사 결과 건선 환자들의 생각하는 최종적인 치료 목표는 빠른 효과 보다 ‘깨끗하게 개선된 피부를 오랫동안 재발 없이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목표를 건선의 최종 치료 목표 1순위로 두고 있는 응답자는 44%였으며 1~2순위 목표로 두고 있는 응답자도 4명 중 3명꼴인 79%로 나타났다.

건선으로 인해 어떤 어려움을 느끼는지 묻는 질문에는 ‘공중 시설 이용(찜질방, 수영장 등)’이라고 답변한 환자들이 24%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직장 및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느낀다’가 21%,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느낀다’가 20%로 나타났다. 건선 치료 환경에 대한 어려움이나 제약에 대해서는 치료에 대한 불확실성을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체 건선 환자 중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 받는 환자는 19%에 불과했다. 특히 중증 이상의 건선 환자일 경우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시 이전 치료제와 비교해 현저히 개선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음에도 중증 환자 10명 중 4명만이 생물학적 제제를 처방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하지 않는 건선 환자들은 그 이유로 ‘치료 비용에 대한 부담(30%)’이나 ‘산정 특례의 엄격한 기준 등 급여 적용의 어려움(31%)’이라고 응답했다.

대한건선협회 김성기 회장은 “이번 조사에서 사회활동이 활발한 20-40대 환자가 65%를 차지했는데 환자들은 피부 발진이나 각질 등으로 인해 전염병으로 오해 받거나 질환에 대한 편견으로 학교, 취업, 직장 등에서의 어려움이 많다”며 “피부 개선 효과가 좋은 생물학적 제제의 경우 고가로 중증 환자에 급여는 되지만 산정특례 기준이 엄격해 적용 받기 어려워 일부 환자만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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